국제 국제일반

애플 23일 주주총회, 잡스 후계자 공개 싸고 격전장 예고

주주들 압력 행사할 듯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암센터를 방문한 모습이 프리랜서 사진작가 닉 스턴에 의해 포착됐다. 이 사진은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입수, 공개했다.

’스티브 잡스 리스크’로 경영진과 주주들간 내홍을 겪고 있는 애플이 23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건강상태와 후계구도 공개 여부를 놓고 주총장이 격전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라며 애플에 입을 열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신비주의’로 명성을 유지해 온 애플은 속살이 드러날까 주저하고 있어 주주총회에서 양측간 힘겨루기가 팽팽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페르티노 애플 본사에서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 주주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잡스의 건강 이상설과 CEO승계 방안과 관련한 애플의 공식 입장이다. 애플 주식의 70%를 쥐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은 후계자 관련 정보들을 공개하라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 주요 연기금 가운데 하나인 건설노동조합(LIUNA)기금은 “잡스 CEO의 몸 상태가 어떤지 그리고 애플이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이번 주총에서 투표틀 통해 애플 이사회에 후계자 계획 문서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반면 애플은 이들의 요구를 마냥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후보자를 공개하면 경쟁사들이 이들을 빼내가는 등 방해 공작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EO직을 대행하고 있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주주들에 후계 구도 공개를 반대하는 쪽에 표를 던질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잡스 CEO의 ‘6주 시한부설’이 나돌며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 기관투자 컨설팅업체인 ISS가 주주들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 애플이 마냥 침묵을 지키기는 힘들어 보인다. ISS는 이달 초 “애플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비춰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 공개를 요구하는 일은 정당하다”고 발표했다. 한편 잡스 CEO의 주총 참석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찬 사진과 암 센터를 방문하는 정면 사진이 공개됐지만 이번 주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시한부설과 함께 애플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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