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만큼은 ‘골프황제’가 두 명이었다. 은퇴한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와 현역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9년 만에 필드에서 다시 만났다.
니클로스와 우즈는 4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골프장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개막 전일 행사로 열린 9홀 스킨스게임에서 샷 대결을 펼쳤다. 지난 1996년 마스터스대회 연습 라운드 때 처음 필드에서 만난 니클로스와 우즈는 2000년 PGA챔피언십 1ㆍ2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후 9년 만에 다시 경기를 가졌다.
우즈는 “니클로스는 골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선수다”며 “많은 홀을 돌지 않았지만 그는 아직도 우리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에서 18승을 거둔 니클로스는 “9년 전 ‘더 이상 바통을 넘길 일이 없다. 이미 자네가 넘겨 받았다’고 말해줬다”면서 “(메이저 14승의) 우즈는 3년 안에 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얼토너먼트 타이틀스폰서인 모건스탠리가 프로암대회 대신 마련한 이날 자선 이벤트에서 우즈는 9개의 스킨 중 6개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10번부터 시작된 경기에서 니클로스가 11번홀에 쌓인 2개의 스킨을 먼저 따내자 우즈도 13번홀에서 2개의 스킨을 챙기며 화답했다.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14번홀을 이긴 후 18번홀까지 승자가 나오지 않아 18번홀에서 25야드 어프로치 샷 연장전이 벌어졌다. 우즈는 칩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왼쪽으로 휘어지며 그대로 홀 속으로 사라지면서 4개의 스킨을 한꺼번에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