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농공단지에 희망을 건다] <3·끝>동수ㆍ오량 산업단지

월1회 회의 열어 내실 다져<br> 85개업체 가동률 95% 유지 <br> 현지주민 1,000여명 고용 지역경제 큰기여<br> 전남 42곳중 가장 건실한 단지로 손꼽혀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한 동수ㆍ오량산업단지는 전라남도의 42개 농공단지 중에서도 건실한 단지로 손꼽힌다. 입주업체 수도 85개로 비교적 많은데다 가동률 역시 3~4년 전부터 95%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7년 출범 초기만 해도 이곳은 부실단지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일부 업체들은 정부 지원금을 받은 후 고의로 부도를 내는 사례까지 적지않았다. 기업들의 외면 속에 단지 가동률은 20%를 채 넘기지 못했을 정도다. 황경환 단지협의회장은 “90년대 초반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갔더니 농공단지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담보가치를 40%밖에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당시 농공단지업체 중 정책자금을 받 고 고의부도를 내는 경우가 워낙 많아 은행창구에서도 농공단지라고 하면 손사래부터 쳤다” 고 회상했다. 동수ㆍ오량단지가 거듭난 것은 97년 외환위기 이후였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기존 업체들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단지에서 나가면서 새로운 업체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 단지 입주기업의 80%가량이 외환위기 이후 입주한 업체들이다. 이들은 한 달에 한번씩 회의를 열어 단지 이미지와 기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가 하면 관련기관에 입주업체의 애로사항을 정기적으로 전달하면서 착실히 내실을 쌓아갔다. 특히 몇년전부터 삼성, 3M 등 대기업들이 속속 전남지역으로 이전하고 광주와 30~40분 거리에 불과한 유리한 입지조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동수ㆍ오량 농공단지는 단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황 회장은 “요즘 경기가 어렵다지만 내부 노력과 행정적 도움 등에 힘입어 부도업체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1,000여명의 현지주민을 고용하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리고기와 무절임 등 식품제조는 고용 뿐 아니라 지역농가와 직접 협력관계를 맺는 지역의 효자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연간 100만 마리의 오리를 가공하는 신촌자연오리의 경우 지난 2월 입주한 이후 지역 내 40개 농가와 위탁계약을 맺고 오리사육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동수ㆍ오량 농공단지의 오리육가공업체와 협력관계를 갖고 있는 농가만 300여곳에 이르고 있다. 패밀리푸드 역시 인근에 약 23만1,000m² 규모의 농지를 조성해 무 위탁생산을 맡기는 등 농촌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입주업체들은 이 같은 성장에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미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개별 기업들이 출자해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수익금의 30~40% 가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복안이다.
■ 중소기업진흥공단 조사


관련기사



농공단지 입주 업체 97.3%
"기반시설 개선 가장 시급"

동수ㆍ오량단지 등 대부분의 농공단지는 조성된지 20여년이 넘어 도로나 상수도 등 기반시설이 상당히 노후화됐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2003년 이후에 새로 조성된 농공단지 역시 낙후지역을 혁신하는 역할까지 더해지면서 기반시설로부터 떨어진 지역에 조성돼왔다. 농공단지의 72.6%는 농ㆍ어촌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대도시나 국가ㆍ지방단지 주변에 가동중인 곳은 18.2%에 불과하다. 실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농공단지 입주업체의 97.3%는 물리적 기반시설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호소하고 있다. 동수ㆍ오량단지도 설립당시부터 상수도 공급이 되지않아 어려움을 겪어오다 지난해에야 상수도 시설을 갖추게 됐다. 그나마 아직 식수와 공업용수가 분리되지 않은 채 공급되고 있을 정도다. 이밖에 초고속 인터넷망이나 도로설비, 조명시설, 복지기반시설 등도 농공단지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하루빨리 투자돼야할 인프라로 꼽히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