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절상 '가속페달' 달러당 7.2775위안으로 나흘째 최고 행진지난해 6.5% 상승등 최근 두달새 2.3%나"中물가상승·약달러로 올핸 10% 절상될듯"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중국 위안화 절상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해 6.5% 올라 한해전인 2006년에 비해 두배 가량 절상 폭을 기록한데 이어 최근 두 달새 2.33%나 오르는 등 절상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이에 따라 위안화의 올해 절상 폭이 10%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221위안 상승한 7.277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는 전날에 이어 새해 들어 연속 이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을 포함하면 나흘째 최고치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국제유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데다, 미국 제조업지수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미 연방준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장의 분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는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국제무역수지의 균형을 깨뜨릴 정도로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절상속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중국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1~11월 52.2%가 늘어난 2,381억달러에 이르면서 2006년과 2005년의 한해 흑자규모인 1,775억달러와 900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위안화는 최근 2개월간 2.33% 절상돼 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가장 빠른 폭으로 상승했다. 작년의 경우 6.5% 가량 절상된 것으로 나타나 2006년보다 2배 정도 큰 절상 폭을 보였다. 중국 외환시장에서 기준환율은 지난해만 모두 82차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연간으로는 2006년말의 달러당 7.8087위안에 비해 6.5% 절상됐다. 또 지난 2005년 7월 변동환율제 개혁당시의 달러당 8.11위안과 비교할 경우 10% 절상됐다. 전문가들도 중국의 물가상승 흐름과 미 달러화의 약세까지 겹쳐 위안화 절상이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진(中金)공사의 외환전문가들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올해 위안화의 절상폭이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JP모건의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이 10~15%에 달하는 '1회성 절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금융기관의 경제분석가들도 올해 위안화 절상률이 7~1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의 하지밍(哈繼銘) 수석경제학자는 "위안화 절상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올 한해 10% 절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57위안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의 바수쑹(巴曙松)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은 통화역제와 물가안정에 도움이 된다"면서 "만약 위안화가 10% 절상된다면 석유와 돼지고기, 콩 등의 가격이 10%가량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내부에서 위안화 절상속도의 '과속'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판강(樊鋼) 인민은행 화폐정정위원은 "위안화의 절상 허용폭은 5%로 이를 넘으면 중국경제의 성장 및 고용 부문에서 재난에 가까운 충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산업계에서는 위안화의 가속화가 대외수출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기업의 손실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입력시간 : 2008/01/03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