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우지수 7000P 돌파 배경과 전망

◎“미 증시 향후 1년 상승 지속”/블루칩 투자활발·자금흐름도 빨라/FRB “증시과열 우려” 폭락장 대비 돌입/뉴욕 “과대평가 아니다” 추가상승 예상【뉴욕=김인영 특파원】 13일 하오 월스트리트의 폐장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객장의 투자자들은 손가락 일곱개를 펼치며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러키 세븐」, 다우존스 공업지수(DJIA)가 7천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전날(12일) 올들어 최대폭인 1백3 포인트 상승한데 이어 이날도 60.81 포인트나 상승, 7천대를 가뿐히 넘어 7천22.44로 폐장했다. 미증시의 대표적 지수인 다우지수의 상승에 힘입어, S&P 지수, NYSE 지수, NASDAQ 지수, AME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14일 6천을 넘어선 이래 4개월만에 1천 포인트 상승했다. 다우지수 1천 포인트 상승 기간은 3천에서 4천까지가 3년 10개월, 4천∼5천 9개월, 5천∼6천 11개월로, 이번 7천대 돌파는 가장 단기간에 1천 포인트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미국 증시가 고삐풀린 황소(bullish)처럼 밀어부치는 힘이 세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를 띄우고 있는 원동력은 물론 6년째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실물경제다. 다우지수 7천을 돌파하기까지 미증시는 6년째 상승 행진을 계속해왔다. 따라서 연방은행이나 워싱턴의 정책담당자들이 증시과열을 우려해도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굳게 믿고 증시에 돈을 부어넣고 있다. 지난 1월 한달동안 미증권시장에 2백40억 달러나 되는 자금이 쏟아졌는데, 이는 지난해 12월의 물량보다 두배나 많은 규모다. 미국인구의 3분의1이 주식 투자를 하고 있고, 주택을 제외한 미국 가정의 재산 절반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노후 생계비를 위해 주식시장에 연금을 붓는 사람에서 6살짜리 자녀에게 대학 학자금으로 주식을 사주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을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프루덴셜 증권의 증권전문가 랠프 아캄포라씨는 올연말까지 다우지수가 8천대를 돌파, 8천2백50에 이른다는 전망을 이날 증권가에 내놓았다. 아캄포라씨는 또 블루칩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고, 주식시장에로의 자금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10∼12개월동안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증시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연준리(FRB)는 과열된 증시가 폭락세로 돌변해 금융 대혼란상태를 야기할 것에 대비, 증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다우지수가 5천6백대였던 지난해 2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과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등 미국 돈줄을 쥐고 있는 실력자들이 모여 증시과열을 의논했으며, 이런 시각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뉴욕의 증권딜러들은 『현재의 주가가 과대평가되지 않았으며, 투자자들이 기업 이익과 주가를 정확하게 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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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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