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창간 50주년 社設] 우리경제 100년을 다시 씁니다

8월1일은 서울경제신문 창간 50돌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 경제가 막 개발에 눈뜨기 시작할 즈음인 지난 1960년 국내 최초 경제전문지로서 독자를 찾아간 지 반세기를 맞게 된 것입니다. 서울경제 반세기는 우리 경제의 성장발달사와 정확하게 궤를 같이 합니다. 우리 경제의 길잡이를 자임하며 때로는 따뜻한 조언자, 때로는 냉정한 비판자로서 묵묵히 정론지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경제에 관한 한 불모지나 다름없던 척박한 풍토에서 자유시장경제 이념을 비롯해 깊이 있고 폭넓은 경제지식을 전파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고도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밀알 역할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불과 반세기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을 넘보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서울경제로서도 큰 보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서울경제는 지난 50년의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부터 우리 경제의 미래 100년을 쓰기 위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정론지로서 한 세기라는 또 하나의 멀고 긴 장정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게 됩니다. 미지의 거친 바다를 향한 항해를 앞두고 두려움이 없을 수 없습니다만 지난 반세기에 걸친 경험과 노하우가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경제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언제나 정도를 걷는 서울경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도 큰 힘이 됩니다. 비록 우리 경제가 단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풍요롭고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더구나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갯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눈을 밖으로 돌려보면 지금 세계경제는 3년 전 미국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암중모색 중에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선진국 도약이라는 큰 목표를 향한 시작일 뿐입니다. 글로벌 위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ㆍ반도체ㆍ조선 등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몇몇 주력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만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미래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와 내셔널 챔피언이 나와야 합니다. 제조업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금융ㆍ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정부와 공공 부문, 정치ㆍ교육ㆍ노사관계 등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혁신도 계속돼야 합니다. 고용 없는 성장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청년실업자들을 위해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는 일도 시급한 현안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이 같은 국가적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 서울경제는 지난 반세기와 마찬가지로 불편부당한 정론경제지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를 위해 눈앞의 작은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는 올곧은 정신과 시대흐름을 꿰뚫고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가치 있는 기사와 정보를 제공하는 최고 경제신문으로서의 자부심과 명성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크게 달라지고 있는 언론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시대에 부응하는 언론매체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3년 전 경제전문 채널 SEN(서울경제TV)을 출범시킨 것도 활자매체와 방송매체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통해 보다 알찬 뉴스와 함께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을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준비의 하나입니다. 과거 명성과 현실에 안주해서는 날로 높아지는 독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몰고 온 모바일 시대을 맞아 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고 편리하게 서울경제가 전하는 뉴스와 정보자료를 만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일류 언론매체는 하루아침에 태어나지 않습니다. 투철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명품 언론매체의 필요조건입니다. 창간 5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의 경제신문인 서울경제는 반세기의 오랜 역사를 넘어 우리 경제 100년을 쓰는 일류 경제신문으로서 힘차게 새 출발합니다. 서울경제를 사랑하는 애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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