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럽증시 최저치 경신·달러화 한때 115엔대세계 금융시장이 미국 테러 대참사의 후유증으로 재차 흔들리고 있다. 각국 증시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달러화 급락에 따라 국제 외환시장도 요동을 치고 있다.
21일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뉴욕 증시가 연 나흘간 하락한데 영향 받아 개장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장 중 한 때 9,400엔이 위협 받기도 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2.77% 하락한 9,513.92엔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거품경제 붕괴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싱가포르 증시 역시 개장 직후 1,300선이 무너지며 33개월래 최저치를 갈아 치웠으며, 타이완ㆍ홍콩ㆍ말레이시아ㆍ타이ㆍ인도네시아 등 여타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3년래 최저 수준으로 주가가 내려 앉는 등 테러 사태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런던 증시는 미국의 보복공격 준비에 따른 불안감으로 3.5% 하락, 지난 97년 5월 7일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리 증시와 프랑크푸르트 증시 역시 각각 3.88%, 5.74% 하락하면서 지난 9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중남미 증시는 아르헨티나 증시가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테러 참사 및 라틴대륙 전역에 걸친 불황의 그림자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국제 외환시장도 요동을 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달러 급락에 따른 엔 강세를 막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지속적으로 시장에 개입했으나 2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 때 달러 당 115.86엔을 기록하는 등 가치가 급상승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21일에도 시장에 개입, 엔ㆍ달러 환율을 117엔대로 끌어 올렸지만 달러화 급락에 따른 국제 외환시장 동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