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우승에 목마른 조치훈

제2보(19~40)


결승3번기 제1국은 박영훈의 승리, 제2국은 조치훈의 승리였다. 양측이 백으로 이겼다. 제3국에서 새로 돌을 가려 조치훈의 백번이 결정되었다. 서반의 이채는 흑31로 누른 이 형태. 앞에 소개된 시에허와의 바둑에서도 이 형태가 선을 보인 바 있다. 그 대국에서는 흑31이 과수로 지목되었지만 지금은 퍽 효과적인 공격수가 되고 있다. 우하귀 방면에 미리 조성해둔 흑의 외세가 이 백의 운신을 아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백32는 정수. 참고도의 백1로 하나 올라서고 싶지만 흑2의 협공이 너무도 위력적인 수가 되므로 32부터 둔 것이다. 그러나 흑33, 35로 압박하는 것이 기분좋아서 박영훈은 성공한 포석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조치훈은 지금까지 65회의 우승을 경험했다. 이것은 일본 최고의 기록. 그는 기성전에서 8회, 명인전에서 9회, 본인방전에서 12회, 십단전에서 3회 우승했다. 그런데 국제 대회 우승은 1991년 후지쯔배에서 딱 1회 성공한 것밖에 없다. 그나마도 결승전 대국상대인 첸위핑(錢宇平)이 병으로 기권한 덕택에 공짜로 확보했던 우승이었다. 준우승 경력도 딱 1회. 1993년에 이창호와 벌인 동양증권배 결승5번기에서 3대0으로 패하여 준우승컵을 안은 것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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