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달 1일 KTX 개통 1년…지역 산업지도 바꿨다

아산등 정차도시 유망 산업단지 급부상<BR>年 2,700만명이용 국민생활도 큰 변화<BR>2,000억 적자·잇단 운행사고등 그늘도


시속 300㎞ 속도혁명을 일으킨 고속철도(KTX)가 오는 4월1일 개통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 KTX는 국민 생활패턴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고 국가 산업지도를 바꿨다. 미래의 경쟁력 있는 교통수단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반면 승객부족으로 인한 막대한 적자와 잇따른 운행사고 등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성과=KTX는 개통 142일 만에 1,000만명이 이용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이용객이 2,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달 말 기준 누적승객은 총 2,7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1일 평균 이용객이 8만2,000명에 달해 오는 9월께 누적승객은 5,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1일 평균 132회를 수송하면서도 98.9%의 정시율을 기록해 프랑스ㆍ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조기에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X는 무엇보다 전국의 1일 생활권화, 통근족 증대 등 국민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천안아산 구간 정기승차권을 구입한 고객은 개통 첫달 221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11월 565명으로 1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통근족은 753명에서 1,592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KTX 개통은 지역 산업지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KTX 경제특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KTX 정차도시의 산업단지로 자본과 사람ㆍ기술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천안ㆍ아산 지역이 최첨단 전자산업단지로 부상하고 있고 전북 익산산업단지 등에는 KTX 개통 이후 수도권 기업의 입주가 크게 늘고 있다. 또 부산ㆍ대구ㆍ광주ㆍ목포 등은 관광객 증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KTX 개통 이후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개선점=한국철도공사는 KTX 이용객이 당초 목표에 크게 미달하며 연간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이용객 15만5,000명, 운임수입금 46억원을 제시했으나 지난해 4월 개통 이후 12월까지 실적을 보면 1일 이용승객은 7만4,000명, 운임수입은 21억6,000만원으로 각각 53.4%, 45.6%에 머물렀다. 특히 호남선의 경우 1일 평균 1만2,000명, 운임수입 3억1,000만여원으로 목표 대비 30% 수준에 그쳤다. 또 역방향 좌석 및 차량장애, 터널 내 소음 등 차량의 구조적인 문제와 고속철을 처음 운행한 데 따른 경험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명, 천안ㆍ아산 등 일부 신설 KTX 역사와 기존 도시를 연결하는 연계교통체계가 미흡해 KTX 이용고객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관련기사



박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