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가운데 상반기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한 업체는 대우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경제신무닝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의뢰해 지난 6월29(분양공고 기준)까지 10대 건설사 주택공급실적을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6위인 대우건설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포함해 총 9,543가구를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재건축ㆍ재개발 수주경쟁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전국 7곳에서 총 1조3,424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재건축ㆍ재개발 부문에서 1조원대 수주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주택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과 달리 공격적인 분양에 나섰기 때문에 공급 물랴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630가구 공급에 그쳐 대조적이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경기 용인시 언남동, 광주시 화정동 등에 4,0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ㆍ재개발 역시 5곳에서 총 6,648억원어치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는 토목에 치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 간에도 이같이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는 주된 이유로 '주택경기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주택경기가 언제 살아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그동안 민간 주택공급을 주도해 왔던 대형 건설사들도 분양에 대해 보수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황은정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기존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시장에서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대형 업체들의 주택사업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