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잇단 '구설수' 세무사시험 두번 실수…암참회동도 일방 연기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국세청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시험문제 출제를 가지고 두번이나 실수를 반복했고 투박한 일 처리도 거듭돼 주변과 충돌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밤 국세청 출입 기자들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모두들 잠든 자정 무렵 핸드폰에 '세무사 1차 시험 정답확정 경위'라는 이름의 보도 자료가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배포된 것. 영어에서 11개 오류 문항이 생긴 데 이어 5개 과목 10개 문항에서 오류가 또다시 발생하는 초유의 상황이 생겼음에도 이날 저녁 방송 뉴스가 나온 후 4시간이 돼서야 면피성 자료를 내놓은 셈이다. 280문항 중 21개나 오류가 발생한 것도 어처구니없지만 무성의한 대응 역시 "해도 너무 했다"는 말을 듣기 딱 알맞다. 앞서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는 이주성 청장이 명예퇴직을 앞둔 일선 세무서장들의 근무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 "국세청이 너무 나간다"는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종교인에 대한 과세추진으로 선거를 앞둔 여당을 당혹스럽게 하더니 이달 1일 예정됐던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와의 회동 약속을 국세청은 특별한 해명 없이 무기 연기했다. 암참 고위인사는"국세청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이 벌써 세번째"라며 이맛살을 찡그렸다. 외국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는 터여서 부담스러웠겠지만 암참이 미국 내 한국경제설명회를 앞두고 요청한 만남을 일방적으로 깰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법과 원칙을 내세우는 국세청의 의욕은 높이 사지만 대외 신인도와 경제 전체의 상황을 보는 안목 등이 모자란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입력시간 : 2006/05/09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