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개방후 외국인 평가차익 234兆 달해

지난 1992년 증시 개방 뒤 16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거둔 평가차익이 23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 시장 시가총액(839조원)의 약 4분의1에 가까운 막대한 금액을 챙긴 셈이다. 10일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들의 투자원금을 추정하기는 힘들지만 주식시장이 개방된 1992년부터 2004년까지의 누적 순매수는 최고치였던 2004년 말을 기준으로 58조원에 달했다”며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2005년 이후 급감해 지난주 약 7조6,000억원으로 줄었음을 감안할 때 3년여 동안 투자원금을 거의 회수한 셈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들은 순매수를 거의 멈췄음에도 증시 급등으로 인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262조원의 총보유 금액을 아직도 갖고 있다”며 “직접 지분투자 추정치(20조원)를 제외한 주식 포트폴리오 투자 보유금액은 242조원이고 이 중 순매수 금액을 뺀 평가차익은 234조2,000만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수 1,000포인트 아래에서 주로 매수했고 우리 증시가 급등세로 돌아선 2004년 4ㆍ4분기부터는 개인의 순매수세와 대조적으로 기조적인 순매도세를 보여왔다”며 “2005년 이후 외국인들은 저점 투자에 따른 수혜를 홀로 만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순매도세로) 외국인 위주의 증시 편중이 완화됐다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현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정상적인 차익실현이 아니라 위험자산 회피 차원에서 나타나고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지분율은 2004년 7월 말 43.9%로 월말 기준 최고점을 형성했으나 7일 현재 31.2%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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