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獨 화랑서도 만난다

국제갤러리 이달 정연두 사진·獨회화전 한자리에

에베하르트 하베코스트의 'OK'

정연두의 'Are you lonesome tonight?'

한국과 독일이 만났다. 축구 경기장이 아니라 화랑에서. 국제갤러리는 6월 한달간 사진작가 정연두 씨와 독일작가 다섯 명의 그림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이들은 모두 자국에서 인지도가 높으면서 동시에 유럽과 미국 미술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가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정연두 씨는 영국 미술 명문인 런던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순수미술(fine art)을 전공한 후 본격적으로 사진작업에 몰두해왔다. 그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와 뉴욕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아모리쇼에 작품을 출품, 호평을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작품으로 유명한 정연두 씨의 이번 전시회 주제는 앨비스프레슬리의 노래 ‘오늘 밤 외로운가요?(Are you lonesome tonight)’ 에서 빌려왔다. 언뜻 보면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본 듯한 전형적인 풍경사진처럼 보이지만 그의 작품에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다. 그림 같은 배경의 풍경과 연출된 듯한 인물의 모습, 조작된 듯한 세트에서 관람객들은 어디까지가 실제 풍경인지 좀처럼 가늠하기 힘들다. 그는 “이미지의 합성과 변조가 일상화 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이미지를 봐도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이루는 온갖 진실과 거짓을 한 화면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독일 작가들의 미니멀한 회화도 눈길을 끈다. 에베하르트 하베코스트, 프랑크 니체, 토랄프 크로프로흐, 슬라보미르 앨스너 등 구동독 출신 작가와 서독 출신인 타트야나 돌 등 모두 다섯 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들은 현대인의 일상을 자신의 주변환경에서 포착,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티나 킴 국제갤러리 이사는 “지금까지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해외 작가를 주로 소개해 왔지만 향후에는 떠오르는 젊은 작가를 국내에 알리고 우리 작가들과의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이끌어 갈 계획”이라며 “이번에 전시하는 작가는 모두 30대 후반으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동유럽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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