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식투자 잎담배 농민 울상

「사 놓기만 하면 무조건 이익을 볼 것이라는 주위의 권유로 주식을 샀는데 이젠 본전도 못 찾을 것 같아 걱정」들이 태산이다.담배인삼공사의 주가는 공모후 최고 3만9,7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계속 떨어져 주가가 급등한 10일에도 1,450원이 하락한 2만9,050원으로 공모가 2만8,500원에 근접하고 있다. 십수년간 담배농사만 짓고 있는 이모(61·충남 당진군)씨는 최근 담배인삼공사로부터 특별배당받은 주식 170여주를 사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10일 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이씨처럼 주식을 특별 배당받은 잎담배 경작농민은 전국에 3만여명으로 공사는 지난 10월초 주식 상장 당시 공사 민영화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잎담배 경작인들에게 1명에 170여주씩 특별 배정했다. 그러나 상장 직후 5만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공사측의 당초 전망과는 달리 주가는 2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야 공사의 유통업 진출발표 등으로 공모가를 약간 웃도는 등 기대치에 못미쳐 잎담배 재배농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회사원은 『담배 농사밖에 모르는 아버지를 설득해 주식을 샀는데 볼 면목이 없게 됐다』며 『정부와 공사는 적절한 보상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엽연초생산조합 중앙회 관계자도 『정부를 믿고 주식에 투자한 잎담배 재배농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더욱이 내년에는 담배 제조시장 독점이 폐지돼 가격경쟁력이 없는 국내 잎담배재배농민들의 피해가 불보듯 해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재산가치가 떨어져 가슴 아픈 것은 이해하지만 시장원리에 따른 주가하락에 대해 특별한 대책을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올 3,000억원 정도의 흑자가 예상되고 남북합자담배인 「한마음」이 출시되는 등 호재들이 많아 장기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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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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