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정책회의 잦아도 경제는 글쎄…"

韓부총리 석달간 34건 재경부서도 우려 목소리


“정책조정회의는 잦은데 (경제) 성적표는 신통치 않고.” 한국경제를 총괄하는 경제부총리는 ‘회의맨’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정책회의를 주재하거나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가 최근 낸 ‘2005년 1ㆍ4분기 부총리실 업무추진비’ 세부내역을 보면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무려 34건의 경제정책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 90일 중 30일은 회의에 시간을 할애한 셈이다. 문제는 잦은 경제정책회의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경제성적표가 신통치 않다는 것. 일부에서는 일본식 장기불황에 진입하지 않았느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기까지 하다. 재경부도 매월 발간하는 그린북(경제동향)에서 3월 경제상황에 대해 ‘긍정지표와 부정지표가 혼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4월은 ‘경제의 하방위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으며 5월은 ‘경기가 아직 전환기적 상황에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는 등 부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한 부총리의 한 측근은 “부총리는 체력이 필수다. 공식회의뿐 아니라 비공식회의도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취임 초기 때보다 피곤한 모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을 놓고 청와대뿐 아니라 여당도 종전보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부총리의 정책회의는 앞으로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ㆍ청와대ㆍ야당이 회의를 통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묘안을 찾았으면 하는 심정이 굴뚝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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