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프랜차이즈, 이젠 글로벌 브랜드] 블루클럽

"中·美 헤어스타일 우리 가위손으로"<br>中진출 5년만에 회원제 고급브랜드 정착<br>美선 사업권 판매형식 올부터 적극 공략

정해진 사장


“세계 1등 미용실 프랜차이즈 꿈꾼다” “다롄(大連 )시에서 5년간 충분한 시행착오를 겪었고 성공사례도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3년 동안 직영점을 운영하며 테스트 마케팅을 거친 미국 시장도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겁니다.” 지난 98년 국내 최초로 ‘남성전용미용실’을 도입해 7년만에 900호점을 돌파하는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신기원을 열었던 ‘블루클럽’이 올해부터 중국과 미국에서의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000년 9월 중국 다롄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5년동안 14개의 점포를 운영하면서 충분한 시장 적응 기간을 거쳤다고 보고 올해부터는 점포를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02년 LA에 직영점을 내면서 진출한 미국 시장도 적극 공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리컴인터내셔널 정해진(46) 사장은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뷰티산업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면서 “중급 패션도시인 대련에서 가장 유명한 미용실 브랜드로 자리잡은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전역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못지 않게 미국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블루클럽에 관심을 가진 창업자나 투자자가 많아 가맹사업을 시작하면 점포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루클럽은 국내에서 커트 요금을 5,000원을 받는 ‘가격파괴’ 컨셉트로 급성장했다. 런칭 1년 만에 100호점을 오픈했고, 2003년 말 700호점을 돌파하면서 미용실 분야에서 ‘최단기간 내 최다 가맹점 개설’ 기록을 수립하면서 2001년 세계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국내에서는 저가 미용실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중국이나 미국에서는 고급 미용실에 속한다. ’불로미점(不老美店ㆍ중국내 블루클럽 브랜드명)’은 다롄시에서 회원제 고급 미용실로 운영되면서 중상류층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이용 요금도 국내보다 비싸다. 정 사장은 “중국은 아직 멤버쉽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고객들이 블루클럽의 회원이라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 연예인들의 헤어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블루클럽은 중국 내에서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장 인테리어 색상이 청색이지만 붉은 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적색 컬러를 도입했다. 매장 규모도 30평 이상의 중대형 규모로 운영된다. 현지화를 꾀하면서도 고객 접객을 한국어로 하고 한류 스타들의 캐릭터 상품 등을 제공하는 등 ‘한류 바람’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매장에는 1~2명의 한국인 미용사를 파견해 높은 기술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3~5명의 중국 미용사를 고용해 고객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꾀하고 있다. 블루클럽은 미용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중국 현지에 미용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도 운영하고 꾸준한 교육을 통해 미용사들의 시술 능력과 서비스 마인드를 높이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산 헤어 제품 사용비중도 늘려나가고 있다. 정 사장은 “현재 한국 헤어 상품 사용 비중이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향후 50%대까지 높일 것”이라며 “교육 등을 더욱 강화해 중국 미용사의 수준을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고객들로부터 높은 충성도를 확보한 블루클럽은 올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로 진출한다. 우선 내년까지 5개 대도시를 집중 공략한 뒤 오는 2010년까지 15개 성(省)에 진출하고 이후부터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 단위로 사업능력을 갖춘 중국 현지 파트너에게 가맹사업권(마스터 라이선스)을 판매하고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받는다. 중국 시장에 공을 많이 들이면서 상대적으로 사업 확장 속도가 더딘 미국도 올해부터 공략을 강화한다. 미국 역시 현지 파트너들에게 마스터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형식으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판타스틱 샘즈’ 등 미국 미용실 프랜차이즈는 역사도 깊고 나스닥에 상장돼 있을 정도로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자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클럽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내 사업의 기반을 더욱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올해 공격적인 경영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2004년부터 샤기컷 등 8,000원짜리 커트 상품을 내놓아 고급화를 추구하고, 탈모·비듬·염색 등 헤어 클리닉으로 전문화도 꾀하고 있다. ‘돈앤치킨’ ‘야미까사’ ‘밥스파티’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 외식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한편 검은콩 흑수제비를 주력으로 한 새 외식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해 말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퀴즈노스 서브’의 국내 사업권도 인수했다. 인터넷쇼핑몰과 재테크, 뷰티 등 남성관련 컨텐츠를 갖춘 남성포털사이트 ‘맨인블루’도 상반기 중으로 정식 오픈한다. 하반기 중으로 코스닥에도 등록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숫자 1에 느낌표(!)를 더해 1등 회사(Company)가 되겠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리컴(licom)이라고 정했다”면서 “세계 1위의 미용실 프랜차이즈가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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