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액권 발행 증가는 세계적 추세

작년 5만원권 비중 70% 육박

美 83%, 유럽·日은 90% 넘어

지난해 발행된 은행권 중 5만원권 발행액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해진데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탓이다. 특히 고액권 화폐수요 증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은 28일 '2013년도 연차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은행권 발행잔액은 6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원 증가했고 밝혔다. 이 중 5만원권은 7조9,000억원 증가해 전체 은행권 발행잔액의 66.6%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7%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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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지난 2008년 이전까지 만원권이 91~93%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 비중이었지만 2009년 5만원권 발행 이후 5만원권이 빠르게 만원권 수요를 대체했다. 5만원권은 △2009년 28% △2010년 46% △2011년 56% △2012년 63%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만원권과 5만원권을 합한 고액권 비중은 2009년 93.7%에서 지난해 말 95.8%로 완만하게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이 만원권·자기앞수표를 대체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저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경제주체의 화폐 보유 성향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고액권 선호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2008년과 2013년 5만원권보다 높거나 유사한 가치를 지닌 고액권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80.8%→83.4%), 유럽(89.5%→90.4%), 일본(94.7%→95.1%) 등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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