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토익 입사시험 비중 급감

기업들, 점수 대폭 낮추거나 아예 삭제 '찬밥신세' <br> "토익-능력 상관관계 없어, 오히려 인재 놓쳐"

취업의 필수요건으로 간주돼 온 토익(TOEIC) 시험이 영어실력 측정방법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 등이 나오면서 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토익 점수 위주로 신입사원을 뽑던 방식에서 벗어나 응시자격 점수를 크게 낮추는가 하면 토익 관련 사항을 지원자격에서 아예 삭제하고 영어 면접이나 주제발표등으로 대체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신입사원 채용시 응시자격 토익 점수를 종전 700점 이상에서 작년부터 500점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토익 점수가 높아도 실제 업무에 필요한 회화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다 영어 점수 때문에 아까운 인재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점수를 낮췄다는게 회사 쪽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재작년에 응시자격 토익 점수를 800점 이상에서 700점 이상으로 낮추는 대신 영어 인터뷰를 통해 말하기와 듣기, 쓰기 능력을 종합 평가한다. 국민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토익 점수와 실제 영어 실력은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평가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면접에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도입한 LG전자는 이공계는 600점 이상,인문계 700점 이상의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응시자격일 뿐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삼성전자도 응시자 토익 제한 점수는 연구기술개발직 620점, 인문계 730점으로두고 있지만 토익은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하고 있으며 영어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CJ는 영어가 꼭 필요한 직무에 한정해 토익 성적을 참고자료로 삼고 있으며 팬택과 효성, GS리테일 등도 입사 지원 때 토익 성적을 의무적으로 낼 필요는 없다. 작년부터 토익 점수를 받지 않는 GS리테일 관계자는 "입사 때 토익 점수를 많이 반영하다보니 우수한 사람이 합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자체 분석 결과 토익과 업무 능력사이에는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LG엔시스, 현대상선, 대우정보시스템은 토익 600∼700점을 요구하고 있지만 역시 합격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이처럼 토익의 신뢰성이 문제가 되면서 5월부터 시행되는 토익 시험은 듣기와 읽기 문장이 길어지는 등 전반적인 난이도가 높아지고 단계적으로 쓰기, 말하기 능력 평가도 도입될 전망이다. 1979년 처음 시행된 토익은 미국교육평가원(ETS) 주관으로 재작년 전 세계 60개국에서 400만명 이상이 응시했고 이 가운데 45.7%인 183만명이 한국에서 시험을 본것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