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노조 총파업 '夏鬪' 중대고비
차 생산 차질 우려…장기화땐 소비자-판매업계-부품업계 피해
민주노총 2차 총력투쟁 돌입
현대·기아車 노조 파업돌입…자동차 생산 차질
차업계, 파업으로 2천억원 손실
완성차 대리점 회장단, 공동대응 결의
차업계 노조가 29일 민주노총 총력투쟁 일정에 맞춰 총파업에 돌입, 본격적인 파업국면에 들어가면서 차업계 `하투'가 이번주에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차업계는 추후 협상을 통해 파장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나 신차나 인기차종 출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적지 않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완성차 4개사 대리점들도 `파업 손실을 더이상 견딜 수 없다'며 전례없이 공동대응 방침을 밝히는가 하면 부품업체의 납품 차질도 빚어질 수 밖에 없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와 판매업계, 부품업계 등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노조, 총파업 속속 가세
현대차 노조는 29일 주.야 8시간씩 전면파업에 들어가는데 이어 30일에도 전면파업을 강행한다.
기아차 노조도 29일 주간조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야간조는오후 10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5시30분까지, 주.야 6시간씩 파업에 들어간다.
기아차 노조는 이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전개한 뒤 추후 일정은 다음달 3일 광주공장에서 쟁대위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쌍용차 노조는 주간조는 오후 1시30분-5시30분, 야간조는 30일 새벽 2-6시 등 4시간씩 파업에 들어간다.
대우차 노조의 경우도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중간경과 보고대회 형식으로 이날오후 3-5시 생산라인을 스톱, 간접적으로 민주노총 파업에 동참한다.
대우차 노조는 주간조의 경우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야간조는 30일 오전0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도 지난 25일 높은 찬성률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다음달 1일 독자 파업을 실시키로 했으나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대상이 안된다'는 결정을 내려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면 불법이 된다.
◆파업 장기화시 피해 속출 불가피
노조가 이처럼 파업국면에 본격 돌입하자완성차업계는 신차 출시 일정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올들어 계속된 내수 침체로 재고량이 급증,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다른 차량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7월말-8월 출시예정인 신차 `스포티지'와 `쏘나타'의 생산일정 및 초기품질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있는 상황이?p>
다른 메이커의 경우도 인기 차종은 출고대기일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납품 지연 등에 따른 부품업계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 등 완성차 4개사 대리점 협회 회장단은 각사 노조의 파업과 관련, 사상 처음으로 공동대처에 나서기로 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여나가고있다.
회장騈?29일 긴급모임을 갖고 공동발표문을 채택, 노조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동시에 제조사에도 파업 피해 발생시 보상 및 지원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파업이 지속될 경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임단협 전망
완성차 4사 노조는 대화를 계속해 투쟁과 파업을 병행하는 `양동작전'을 통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에 올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재교섭을 갖기로 했으며 기아차의 경우도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3일간 연달아 본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동차 내수 부진에 따른 경영악화, 사회적인 임금동결 확산 분위기 등으로 노조도 막무가내식 투쟁방식에 적지않게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임단협은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임단협에는 노조의 경영참여, 근무시간 단축, 사회공헌기금 조성,비정규직 문제, 부평공장 조기인수(GM대우차)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다수 포함돼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입력시간 : 2004-06-29 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