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동구건설시장 진군나팔/잠재력 무궁… “전망 쾌청하다”

◎바르샤바도심 대우센터 건설한창/부다페스트선 은행거점 빌딩공사「세계경영」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주)대우건설 부문이 동구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우는 지난해 건설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에 허덕일 때도 동남아·아프리카 등의 시장 다변화를 통해 해외건설 신장세 1위를 기록했다. 그런 대우가 이제는 불모지로 여겨지던 동구권에 과감히 뛰어들어 폴란드·헝가리 등에 우리 건설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눈에 보이는 수익성보다 향후 성장잠재력을 염두에 둔 공격적 경영을 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동구의 개방화 추세에 비추어 동구권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거점 확보에 나선 대우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일 폴란드 바르샤바 시내 중심가의 대우센터 건설현장.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지하 3층, 지상 40층짜리 빌딩의 터다지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연면적 2만1천여평에 사무실·상가·헬스클럽·주차장 등으로 구성된 비즈니스센터를 짓는 공사다. 지난 3월 시작된 이 공사는 우리 건설업체 최초의 폴란드 진출 사업으로 모두 1억3천만달러가 투입된다. 오는 99년 8월이면 바르샤바에서 인민문화궁전 다음으로 높은 1백84m짜리 건물로 탄생하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을 발판으로 향후 동구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지난 4월 자본금 5백1만달러의 대우엔지니어링 컨스트럭션 폴란드(DECP)사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엔지니어링 부문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현지 국영회사인 「모토프로젝트」를 인수한 것이다. 대우는 이 법인을 통해 폴란드내 모든 프로젝트의 설계 및 시공을 현지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DECP는 단기적으로 모토프로젝트에서 수행해온 엔지니어링 수주를 확대하고 대우자동차 현지 법인인 FSO의 미니버스 및 소형트럭 공장, 계열사 가족용 주택 등 대우그룹 자체 공사를 수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주택, 민간개발사업, 공공 인프라사업 등의 엔지니어링 및 시공 부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틀 뒤인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중심가인 버이치 질린스키가.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7천여평의 대우뱅크빌딩 공사가 열을 뿜고 있었다. 지난 3월 토공사를 마치고 골조공사가 한창이었다. 대우증권 현지 법인이 발주한 공사로 최첨단 기능을 갖춘 은행용 사무건물이다. 이 건물은 대우증권이 앞으로 동구에서 설립할 예정인 20여개 지점의 본사 역할을 하게 된다. 대우는 이 사업을 교두보로 앞으로 헝가리의 호텔 인수 및 건설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의 동구권 사업에는 사업계획과 설계를 일괄 수주하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와 건설사업관리(CM)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소수의 정예 인력이 현지의 공사 진행을 총괄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 시공으로는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우 폴란드법인 DECP의 노인호 대표는 『가스·전기 등 플랜트,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주택 부문에서 동구 건설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며 『시공은 최대한 현지 인력을 활용하고 총체적인 관리만 본사가 하는 CM기법을 채택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바르샤바·부다페스트=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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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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