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증권시장」이라는 보고서에서 ECN이 활성화되면 거래시장을 통하지 않고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나중에는 수수료가 거의 없이 주식을 거래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새로운 주식 거래시장의 선점을 위해 사이버 거래 수수료나 ECN을 통한 거래 수수료를 먼저 무료로 전환해야 한다』며 『ECN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인터넷 투자 정보 시스템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CN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식을 매매하는 전자 증권거래시스템으로투자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내는 매매거래가 증권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직접 ECM 시스템에서 이뤄진다. 수수료가 매우 낮고 증권거래소와 같이 감시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경우 ECN의 급격한 성장으로 기존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된 9개 ECN 중 8개 ECN들이 거래시세표를 공유하기로 합의, ECN에 참여하는 고객들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일본도 2000년 3월까지 ECN을 운영할 공동 출자회사 설립 방침을 세웠고 6월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의 ECN은 증권거래소의 정상 거래 시간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야간에 걸쳐 가동될 예정이고 매매량이 비교적 많은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블루칩 위주로 거래될 계획이다.
연구원은 한국의 증권사들이 독자적인 ECN을 구축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을 대폭 확대·개편하고, 나중에는 개별 증권회사가 운영하는 ECN을 전체적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ECN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기존 대규모 지점과 중개 인력 위주의 영업방식에서 탈피, 대규모 영업점은 소점포화하고 인력은 장기적으로 축소하며 사이버 거래전문 재무 컨설턴트와 리서치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