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 투자는 '인색', 마케팅비는 '펑펑'

작년 이통3사 마케팅비 3천309억원, 투자비 2천941억원 웃돌아<br> 올해도 추세 지속 전망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각종 수수료를 통한 휴대전화 보조금 편법 지급 등 마케팅에는 엄청난 돈을 쓰면서도 정작 미래 성장을 위한투자는 게을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보통신부가 최근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1분기까지 이통 3사가 망과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해 집행한 투자비는 237억원이었으나 마케팅비는 투자비의 3배가 넘는 7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통 3사의 투자비는 2002년 3천442억원, 2003년 3천118억원, 2004년 2천941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마케팅 수수료나 광고선전비 등이 포함된 마케팅비는 2002년 2천861억원에달한 뒤 2003년에 2천513억원으로 줄었지만 2004년에는 3천309억원을 기록,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작년부터 번호는 그대로인 채 서비스 회사를 교체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제가 도입되면서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 경쟁에 본격 돌입, 마케팅비가 투자비를 웃돈 것으로 분석된다. 사별로 SK텔레콤[017670]은 2002년 1천964억원, 2003년 1천697억원, 2004년 1천607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올해 1분기까지 91억원에 그쳤다. 반면 마케팅비는 2002년 1천623억원, 2003년 1천579억원, 2004년 1천860억원으로 2003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2년 1천120억원에 달했던 KTF[032390]의 투자비는 2003년에 972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04년에 99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올해 1분기까지 투자비는 53억원인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마케팅비는 2002년 871억원, 2003년 691억원, 2004년 1천4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까지 2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032640] 투자비의 경우 2002년 358억원, 2003년 449억원, 2004년 337억원이었으며 마케팅비는 2002년 367억원, 2003년 243억원, 2004년 445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현재 투자비와 마케팅비는 각각 93억원, 128억원에 달했다. 한 이통업체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시장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소모적인 경쟁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도 마케팅비가 투자비를 웃도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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