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전선에 대한 ‘알박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독일계 투자자문사인 안홀드앤블라이흐뢰더가 주총 특별결의를 막을 수 있는 수준까지 보유지분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넥상스가 극동전선을 자력으로 상장폐지를 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완전 차단됐다.
안홀드사는 1일과 2일(결제일 기준) 양일에 걸쳐 극동전선 주식 24만5,610주를 장내에서 추가로 매입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로써 안홀드의 보유지분율은 25.44%에서 35.28%로 9.84% 포인트 상승했다. 매입단가는 약 2만4,995원으로 공개매수가인 2만5,000원과 거의 비슷했다.
3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안홀드는 이후 넥상스가 주총에서 상장폐지를 위한 특별결의를 추진하더라도 이를 독자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매각 협상을 시작됐을 때 그만큼 안홀드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증권업계에서는 넥상스가 추진하던 자력에 의한 상장폐지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거래소에서도 65%의 지분만으로는 상장폐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이러한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전에 유통주식 대부분을 사들이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대주주 독자적으로 자진상장폐지 하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요건도 2년 연속 기준미달이 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와 관련 넥상스는 자진상장폐지 철회나 공개매수가 변경 등과 같은 입장변화는 있을 수 없고 안홀드와의 협상도 당분간 없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 주간사인 굿모닝신한증권의 한 관계자는 “넥상스에서는 안홀드와 협상을 하지 않고 있으며 공개매수가 변경도 고려치 않고 있다”며 “협상 여부는 공개매수의 결과가 나온 이후에나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넥상스에서 안홀드와 협상을 벌일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웃돈을 주고 지분을 매입하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