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권자 등 빈곤가정 아이들의 예방접종률이 일반가정 아이들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이화여대 예방의학과 박보현 교수팀이 발표한 ‘취약계층의 예방접종률 및 관련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권자ㆍ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가정 아이들의 예방접종률은 59.3%로 일반가정 아이들의 92.1%보다 크게 낮았다.
기초생활수급권자는 월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극빈층으로 의료ㆍ복지ㆍ교육급여 등 각종 혜택을 받는 대상이다. 차상위계층은 극빈층 바로 위의 계층으로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120%인 잠재 빈곤층이다.
취약계층 아동들이 제때 예방접종을 하지 못한 이유로는 ‘다른 질환을 앓고 있어서(35%)’가 가장 많았고 ‘접종날짜를 잊어서(28%)’ ‘바빠서(18%)’를 기록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의료ㆍ복지 혜택에도 불구하고 정보에 대한 이해부족이 아동들의 기본적인 건강권까지 위협하는 실정이다. 박 교수는 “취약계층별 예방접종 강화사업과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예방접종률을 높여 공공의료사업의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보건산업진흥원은 “현재 전체 아동 예방접종률이 7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만 6세 이하 아동의 무상 예방접종 실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회는 지난해 ‘전염병예방법 중 일부 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켜 만 6세 이하 아동은 보건소뿐만 아니라 일반 동네 병원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7월부터 제도화했으나 예산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