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속 창업열기 뜨겁다/철강금속 86.9%‘최고’…건설·서비스순

◎1분기 서울 3,431개 법인 생겨… 작년비 31.3% 증가최근 실물경기가 얼어붙어 국가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서도 창업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몇년새 건영, 유원, 우성, 한보 등 굵직한 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의 신설이 두드러져 산업에 새 살을 돋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집계한 올 1·4분기(97년 1월∼3월)중 서울지역에서 신설된 법인은 총 3천4백3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6백14개보다 무려 31.3%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분기별기준으로 국내 창업사상 최고수준에 이르는 기록이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업종이 같은 기간동안 23개에서 43개로 86.9%가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건설업종이 1백81개에서 3백개로 65.7%의 증가율을 기록 뒤를 이었다. 서비스(50.7%), 인쇄출판(45.3%), 건기전자(44.2%), 무역(37.5%) 등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건설업종의 창업열기는 대형 건설업체의 연이은 부도에도 건설경기전망을 밝게 보고 선투자를 하려는 창업자들이 줄을 잇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함께 절대적인 창업규모면에서 전체신설법인의 4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 유통업종의 지속적 창업증가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두 업종은 지난 1·4분기동안 각각 8백32개, 7백13개로 총 1천5백45개 업체가 새로 신설됐다. 창업컨설팅업체인 비즈니스네트워크 노주형 사장은 『고용시장 불안정에 따른 조기퇴직 및 명예퇴직자의 급증과 자기사업을 해보려는 20­30대 젊은이들이 크게 늘며 외식업, 프랜차이즈업, 인터넷관련사업, 이벤트업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교적 손쉽게 사업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유통업종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 업종에 걸쳐 창업이 활반한 가운데 섬유의류(△7.3%), 화학(△4.4%), 관광운송(2.4%)업종은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박동석 고광본>

관련기사



고광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