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국내시장에서 롱텀에볼루션(LTE) 대전이 펼쳐진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팬택 등이 최신 LTE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함에 따라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전작 아이폰4S이후 1년만에 출시한 아이폰5의 시장 영향력이 적지 않은 만큼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국내 제조사들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 통신사들 역시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LTE 통신망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술 개발은 물론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보다 빠른 LTE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과 통신시장을 아우르는 양대 키워드는 'LTE'와 '쿼드코어'다. LTE는 4세대(4G) 통신으로 기존 3세대(3G) 보다 최대 5배 이상 빠르다. 스피드를 강조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게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국 망이 완성되는 등 인프라가 그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 국내 LTE 가입자도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쿼드 코어'시대 역시 한국 제조사들이 가장 발 빠르게 열어가고 있다. 대만 HTC와 중국 화웨이 등이 쿼드 코어 제품을 내놓았지만 LTE를 지원하지 않는 3G 전용이라는 점에서 아직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지 못했다. 애플의'아이폰5'는 LTE를 지원하지만 쿼드 코어가 아닌 듀얼 코어 AP를 탑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난 5월말 출시한'갤럭시S3',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팬택의 '베가 R3'등 쿼드 코어 LTE 신제품이 3파전을 벌이며 향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 쌍두 마차를 선수로 내보냈다. 갤럭시S3는 출시 100일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대 이상 팔리는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담당 사장은 "연내 3,0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 국내 출시 예정인 5.5인치 갤럭시노트2 역시 전작인 갤럭시노트의 인기를 이어 받아 2,000만대 이상 무난히 팔릴 것으로 보인다. 5.3인치 갤럭시 노트보다 커진 화면,
쿼드코어 AP에다 업그레이드된 S펜으로 아날로그 감성 기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일명 회장님 폰으로 불리는 '옵티머스 G'로 휴대폰 명가 부활에 정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계열사들의 역량이 총 결집된 제품이다. 퀄컴의 쿼드코어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True HD IPS+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LG화학은 2,100mAh 대용량 배터리, LG이노텍은 초 고해상도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로 힘을 보탰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은 제품"이라며"세계 최강의 하드웨어에 LG전자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을 담아 고객 만족도를 높인 만큼 시장 판도를 흔들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 24일 5.3인치 쿼드코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 R3'를 공개했다.
베가 R3는 퀄컴의 1.5GHz 쿼드코어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S4 프로와 2GB램, 5.3인치 IPS TFT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지난 7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5인치 LTE폰'베가 S5'의 디자인은 계승하되 쿼드코어AP를 탑재하는 등 하드웨어 사양과 기술 면에서 더욱 진일보한 제품이다. 테두리(베젤) 폭을 크게 줄인 제로 베젤 기술로 테두리 폭을 크게 줄여 기존 5.3인치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보다 작은 크기를 구현했다.
통신사들도 LTE 상용화 서비스 개시 1년을 넘어 본격적인 LTE 전쟁에 돌입했다. 1라운드가 전국망 구축 싸움이었다면 2라운드는 음성 LTE(VoLTEㆍVoice over LTE)시장에서 진검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Volte 역시 LTE 전국망 구축에서 앞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고 기술은 물론 마케팅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의 VoLTE 서비스인'HD Voice'는 3G 음성 통화보다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 폭에 고음질 음성 코덱을 사용해 HD급 음질을 제공한다. 통화 연결 시간이 0.25초~2.5초 미만으로 3G 음성통화의 평균 통화 연결 시간인 5초보다 최소 2배~최대 20배나 빠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LTE 네트워크에 QCI(Qos Class Identifier) 기술을 적용해 HD Voice를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품질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지음(知音)'은 VoLTE를 기반으로 음성, 영상, 채팅 등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감성 교감까지 이루어지도록 하는 차세대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한다. 원음에 가까운 HD급 음질로 통화를 하면서 영상통화로 전환할 수 있고 지도, 뉴스, 사진 등의 정보를 상대방의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보여주면서 안내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통화연결 시간도 0.25~2.5초로 기존보다 최대 20배 이상 빨라졌다. 또 LTE 네트워크에 음성, 비디오, 데이터 등 서비스 별로 품질관리가 가능한 QCI 기술이 적용돼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와 달리 트래픽이 폭증할 때도 안정적인 VoLTE를 이용할 수 있다.
KT의 VoLTE 서비스인 'HD Voice'역시 끊김 없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KT 관계자는 "WARF(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이동 중에도 네트워크 품질을 보증한다"며 "다음달 중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사들의 VoLTE 상용화 서비스는 다른 통신사와 연동이 되지 않아 아직까지 정식 서비스로 인정 받지 못한 상태다. 국내 출시 단말기는 물론 아이폰5도 VoLTE를 지원하지 않는 등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한정적이어서 VoLTE가 활성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