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발 재정 위기로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우선주 급등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총 39개로, 이 가운데 10개가 우선주다. 보해양조 우선주의 경우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8일 동안 주가가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성신양회 우선주와 성신양회3우B 등도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일성건설우B는 이날 거래량이 단 180주에 불과했지만 10% 이상 치솟았고, 허메스홀딩스 우선주도 거래량이 32주에 머문 가운데 장 중 한 때 6%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 우선주가 뚜렷한 이유 없이 오르면서 자칫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단기 급등세를 보이다가 갑자기 하락세를 보일 경우 추격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전문가들도 우선주의 상승세만 보고 뛰어들었다가 자칫 낭패만 볼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이들 우선주는 과거에도 급등락 현상을 보인바 있다”며 “전체 우선주 가운데 10% 정도가 어느 시기가 됐을 때 출렁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이른바 투자자들의‘학습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가 혼란스러울 때 일부 작전세력까지 개입되면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이러한 우선주는 손 바뀜이 자주 일어나면서 머니게임 양상을 보이는 사례가 허다하다”며 “치솟는 주가만 보고 뛰어들기보다는 실적이나 미래 성장성을 봐가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