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에 대한 서방 선진국들의 통화 절상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20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회의를 갖고 아시아 각국 통화에 대한 펀더멘털의 반영을 강력 촉구했다. G7 대표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각국 환율은 그 나라의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면서 “우리는 환율시장을 더욱 감시할 것이며 적절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해 환율시장에 대한 밀착 감시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성명은 특정한 국가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20% 가량 저평가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중국의 위앤화를 평가 절상하라는 압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과도하게 환율시장에 개입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일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미국이 한국과 타이완 등도 불법적 환율조작 국가로 지목한 바 있어 상당한 절상 압력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마무리를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통상회담의 조속 재개 및 세계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각국의 개혁 의제를 담은 `성장의제`도 발표됐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