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4월 28일] 충무공 탄신일에

5월을 앞두고 국내외 여행사와 항공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행상품의 상당수가 동이 났는가 하면 혹시 해약될지 모를 비행기표라도 잡으려는 여행객들의 마음이 간절하다. 여행업계는 오는 5월 연휴기간 중 해외로 떠날 여행객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남아 등 인기지역의 경우 3개월 전에 예약이 끝났을 정도며 비용과 시간이 부담스러운 미국행 비행기 좌석도 동이 난 상황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고 가족 간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하자는 취지일 것이다. 그런데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연휴로 급증한 여행객이 이 취지에서 연유한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해외에 나가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보다 저렴한 상품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는가 하면 저렴한 쇼핑과 여행을 위해 사전정보 수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그런데 해외여행객 중 상당수가 개인 또는 친구ㆍ직장동료와 함께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아이들과 부모 등 가족을 생각하기보다 나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4~5월 국내 이곳저곳에서는 수많은 축제가 개최된다. 봄의 아름다움과 싱그러움, 지역적 특색 등에 흠뻑 취해볼 수 있는 유익한 축제들이다. 이들 축제 대부분은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까지 한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28일은 충무공 탄신일이다. 아산 현충사에서는 제47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가 30일까지 개최된다. 충무공 탄신 463주년이 되는 올해의 축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스토리 전개형 문화관광축제로 열리고 있다. 교육체험형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또 5월3~5일 여수에서는 여수 거북선 축제가 열린다. 여수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이 거북선을 최초로 제작했던 곳이다. 국민 다수가 경기가 어렵다고 한숨짓고 있다. 해외에 나가 보고 배우는 것도 좋지만 가족들과 함께 국내 유명 축제나 관광 명소를 찾아 ‘가정의 달’이라는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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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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