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사람이 미래다] CJ그룹, '패스트 트랙' 승진… 능력 중심 조직문화 정착

CJ그룹이 올 10월 제주도에서 개최한 ''온리원 캠프''에서 2~3년차 사원이 대리 사원들과 소원 걸기 미션을 수행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CJ

CJ그룹이 지난해 6월 시행한 ''CJ리턴십'' 채용설명회에서 응시자들이 담당직원들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제공=CJ

'인재제일(人材第一)'은 CJ그룹이 추구하는 대표적인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과 적극적 인재 육성 등 차별화한 인사정책으로 국내 일자리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1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때 늘어나는 근로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계수도 CJ그룹이 국내 20대 그룹 중 단연 '으뜸'. 지난해 3.05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기존 식품 사업에서 식품서비스·신유통·미디어 엔터테인먼트·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CJ그룹의 이름 앞에는 '인간 중심의 창조적 기업'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은 그동안 CJ그룹이 걸어온 발자취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난 1999년 대기업 최초로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제도를 시행한 곳도 CJ그룹이다. 또 2000년에는 '님' 호칭제도를 도입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일찌감치 그룹 내 이식했다. 또 '온리원 캠프'를 2004년 이후 10년째 운영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온리원 캠프는 해마다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상은 입사 2~3년차 사원이다. 이들은 대리 1~2년차 선배들과 다양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신입사원 당시 다짐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찾아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2011년에는 대졸 신입사원에서 임원까지 승진하는 시간을 20년에서 10년으로 단축하는 '패스트 트랙' 승진제도를 도입하는 등 연공서열 중심이 아닌 성과·능력 위주의 인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임산부 유연 근무시간제·난임 부부를 위한 시술 비용 지원·유산 휴가 보장 제도 등으로 임신하거나 이를 계획 중인 여직원들이 마음 편히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자기계발 지원도 CJ그룹이 인재제일 경영철학의 일환으로 특별히 힘쓰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1년부터 GE(Global Expert) 제도를 운영하면서 해외 중장기 전략 국가의 사업 수행을 견인할 예비 글로벌 인력을 육성 중이다. GE란 서류·글로벌 적응력 심사·심층면접 등을 통해 선발한 인원을 그룹 사업 이해에 대한 3개월간의 국내 심화교육 과정을 거쳐 현지 국가에 파견하는 제도다. 이들은 현지에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지역 전문가로 거듭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재 CJ그룹은 중국·베트남·칠레·폴란드 등 9개국에 파견 중으로 그룹 해외 매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 따라 앞으로 GE제도를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연수와 학자금 지원 등 지원책으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청년층을 돕고 있다. 이른바 미래 꿈나무 육성이다. 지난해 6월 CJ그룹 서비스 업종 계열회사인 CJ푸드빌·CJ CGV·CJ올리브영(현 CJ올리브네트웍스) 직영점 소속 아르바이트 직원 1만5,000여명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한 게 대표적 사례. 기존 계약기간을 없애고, 4대보험·수당·학자금지원·해외연수 등 정규직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우수 아르바이트 직원 20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6개월 이상 근무한 대학생 아르바이트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근무 기간 동안 학자금 대출 이자를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경력 개발을 위한 상시 트레이닝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지난해 8월부터는 그룹 내 계열사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 근무한 경험을 가진 구직자들에게 신입사원 공채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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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관계자는 "서비스업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서비스 전문가 인증과정을 도입하고, 우수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는 글로벌 연수 제도를 통해 해외 매장은 물론 현지 국가를 체험할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며 "계열회사 아르바이트 유경험자들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준 결과 과거 CJ CGV나 CJ푸드빌 '투썸 플레이스'에서 1년 이상 근무했던 이들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각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 상반기 첫 시도한 'CEO와 함께하는 컬처 런치'와 '아웃도어 멘토링' 등 채용 단계에서부터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와 함께하는 컬처 런치는 CJ그룹 주요 계열회사 대표들이 직접 멘토로 나서는 행사다. 주어진 과제에 따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출한 5~10명을 선발해 각 계열회사 대표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3월 진행한 아웃도어 멘토링은 캠핑 트렌드와 멘토링을 접목한 이색 행사로 구직자들과 CJ그룹 임직원들이 팀을 이뤄 캠핑을 하면서 미션 수행·정보 교환·상담 등의 기회를 가져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경단녀·은퇴 장년층에 취업문 활짝

안현덕 기자

CJ그룹은 경력단절 여성·은퇴한 장년층·장애인 등 취업 소외 계층에 대한 취업문도 활짝 열고 있다. 이른바 취업 소외 계층 끌어안기다. CJ그룹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 등 자선이 아닌 스스로 일 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들 가슴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경력 단절 여성·은퇴자·장애인 고용 확대→홀로 서기'란 선순환 구조를 구축, 우리 사회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행복 바이러스도 전파하고 있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성공적인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맞춤형 인턴제도 'CJ리턴십'이 대표적 사례다. CJ리턴십의 가장 큰 특징은 면담을 통해 원하는 근무 시간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 하루 4시간 근무하는 시간제와 8시간 일하는 전일제 2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일할 수 있다. 아울러 단순 지원성 업무에 머물던 기존 시간 선택제 일자리와 달리 디자인·인사·마케팅 등 전문직군에도 근무할 수 있다.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하는 급여와 일부 현금성 복리후생을 제외하고는 처우도 정규직원과 같다.

취업 소외 계층에 일할 기회를 제공하기는 계열회사인 CJ CGV·CJ대한통운·CJ푸드빌도 마찬가지. CJ CGV는 2012년 10월부터 만 65세 이상 장년층을 '도움지기'로 채용,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움지기는 국장 입·퇴장 안내 등 현장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로 현재 전국 35개 CGV지점에서 70명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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