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IT 크루그만교수] FRB 긴축정책 비판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MIT대 폴 크루그만 교수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기조 방침에 대해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그는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국제문제협의회에 참석, 현재 미국이 선진국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재정금융정책을 운영해 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연준리의 긴축정책 전환 결정 소식에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연준리의 공개시장위원회는 이날 이자율을 현행 4.75%로 유지하는 대신 잠재적인 인플레 가능성에 주목하고 통화정책을 긴축기조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루그만은 『연준리가 향후 경제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좀더 지켜봤어야했다』며 『이번 결정이 시기적으로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주의깊게 기다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정책』이라며 『FRB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 립 서비스 정책(OPEN MOUTH POLICY)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루그만 교수는 또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사적으로 과거의 이자율 인상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9년과 89년 미국과 일본이 고평가된 자산가치의 거품을 빼기 위해 이자율을 인상한 결과 이들 국가가 겪었던 위기상황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루그만 교수는 또 유럽과 일본의 현 경제상황이 세계경제 전체에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이 최근 몇년간 일본을 괴롭힌 유동성 함정에 빠질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추가로 0.5% 인하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일본에 대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공표하고 이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통화신용정책을 펴야한다고 충고했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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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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