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장 부킹 전쟁 가열

최근 가을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있는데다 골퍼들이 크게 늘면서 각 골프장이 밀려드는 부킹 청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대부분 골프장의 경우 주말부킹은 회원권을 가진 골퍼들도 한달에 한번하기가 어렵고 주중회원들은 여름철에 즐겼던 토요일 새벽 라운드를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서서울CC의 경우 주말부킹은 12월 중순까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주중 부킹도 보통 부킹데이(매주 화요일)에 다음주 화요일까지 꽉 차버린다. 간혹 시간이 남는다고 하더라도 회원들이 기피하는 새벽이나 오후 늦은 시간뿐이다. 서서울은 라이트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새벽 6시10분부터 오후 2시50분까지 티 오프가 가능하지만 「라운드를 마치지 못해도 좋다」며 이시간 앞뒤로 티 오프하겠다는 골퍼들이 줄을 서고있다. 다른 골프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남서울·뉴서울·남부등 서울에서 가까운 골프장들은 물론 태영등 용인 외곽지역에 있는 골프장들도 주말부킹은 하늘의 별따기다. 퍼블릭코스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도 고양에 있는 6홀 규모의 123골프장은 주말은 물론 월요일부터 주중 내내 밀려드는 골퍼들로 장사진을 친다. 특히 오후 2~3시에는 월요일에도 1시간이상 기다려야 라운드를 할 수있을 정도. 이 골프장은 오후 4시40분까지 티 오프를 진행시키고 있다. 한 회원제 골프장 회원관리팀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회원들이 보통 한달에 2번 이상씩 주말부킹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5~6주에 한번 이용하기도 힘겹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부킹난에 대해 『낮시간이 짧아져 라운드할 수있는 팀수가 일주일에 평균 4팀씩 줄어든데다 대통령의 골프대중화 발언이후 골퍼들의 라운드 열기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이 부킹난이 심각해지자 일부에서는 부킹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한 기업체 임원은 『회사 상사의 주말부킹을 장담했다가 3~4군데 골프장에 연락해도 가망이 없어 할 수없이 50만원에 부킹을 샀다』며 『그것도 간신히 만들어 낸 부킹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또 한 골프장 임원은 『최근 밀려드는 부킹 청탁을 거절하다못해 부킹권을 사서라도 부탁을 들어주려고 한 골프숍에 금요일 오전에 전화, 일요일 것을 부탁했더니 60만원을 부르더라』고 밝혔다. 이 임원은 30만원쯤이며 사려했는데 너무 비싸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부킹을 파는 사람들은 대체로 회원권 몇개를 가지고 미리 각 골프장에 예약을 했다가 라운드날짜가 임박해졌을때 시장에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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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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