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茶 즐기는 넉넉함에서 타인대한 배려 커지죠"

한국차인연합회 다도교수 이미애씨

한국차인연합회 다도(茶道)교수인 이미애(44)씨

“차(茶)를 마시는 시간은 메마른 일상에서 벗어나 ‘나’와 ‘우리’를 찾는 여행이며 이 여행을 통해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차인연합회 다도(茶道)교수인 이미애(44)씨는 10일 차 마시는 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정신 건강과 청소년 폭력 심화와 이혼율 증가 등 각종 갈등요인에 의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차 문화의 확대 보급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차를 즐겨 마시면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생긴다”며 “조용히 차를 음미하는 시간이야말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차는 오랫동안 굳게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기능을 한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제대로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예절을 갖춰야 하고 이는 대화할 때 상대방을 좀더 존중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다툼과 폭력의 근본이 되는 오해의 벽이 허물어지게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차를 마시다 보면 표피적인 대화의 단계를 넘어 서로의 내면세계를 교류하는 깊은 만남으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하고있는 서울종로구 안국동의 차실 ‘선향(仙香)’은 기업인과 문인ㆍ연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화의 장소다. 특히 아름다운재단 박원순 상임이사, 탤런트 이혜숙씨, 우리 맛 연구회 선명숙 회장, 한복전문가 이효재씨 등이 단골 손님이다. 이 교수는 “평소 즐겨 마신 보이차와 철관음ㆍ죽엽차 등 중국차와 한국녹차ㆍ일본녹차 등을 많이 확보한 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싶다”며 “차 한잔의 여유 속에 내면의 깊은 세계가 열리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강조했다. ‘차를 애인처럼 사랑한다’는 이씨의 대학 때 전공은 건축학이었다. 그가 차를 만난 시기는 남편과 함께 하던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다. 그는 힘든 처지에서 혼란스런 마음을 다스려 준 것이 바로 차였다고 말한다. 그는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날들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차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차와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았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올해로 9년째 차와 인연을 맺고 있는 그는 차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뒤 다도교수로 활동하고있다. 그는 차 문화 교육을 위해 1주일에 세 번씩 대전ㆍ청주 등지로 외부강의에 나서고있다. 특히 다례 지도사범 격인 이 교수는 동양차를 우려내서 손님에게 대접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 받고있다. 이 교수는 “차를 좀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 갈 계획”이라며 “훗날 청소년들이 차와 더불어 우리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문화원을 여는 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