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통 강자' 사라지는 세계 LED 조명 시장 삼성·LG, 글로벌 공략 불 밝힌다

'화이트컨버전' 기술 특허 무효 판결 잇따라… 범용 기술 단계로 진입<br>오스람 등 상대 맞소송 치열한 각축전 벌일듯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핵심특허인 푸른 빛을 백색으로 전환해주는 '화이트 컨버전' 기술이 '특허'가 아닌 범용 기술로 넘어가면서 글로벌 LED 업계에 '전통 강자'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 조명시장의 선두권 업체인 유럽의 오스람과 필립스, 일본의 니치아 등은 화이트 컨버전 특허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기술을 특허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잇따르고 특허 기간도 곧 만료를 앞두고 있다. 12일 삼성LED는 오스람이 자사를 상대로 건 특허침해소송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오스람코리아 등을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오스람은 앞서 삼성과 LG를 상대로 화이트 컨버전 기술 특허 침해 등을 이유로 독일과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LG 역시 곧 역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등 국내 업계가 오스람 소송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는 데는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것 외에도 LED 조명의 핵심인 화이트 컨버전 특허가 범용 기술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의 한 LED 업체는 유럽 법원에 오스람을 상대로 화이트 컨버전 기술에 대한 특허무효소송을 냈다. 그 결과 유럽 법원으로부터 올해 초 무효 특허라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와 별개로 삼성LED도 국내 특허심판원에 오스람이 우리나라에서 보유 중인 화이트 컨버전 특허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다. 아울러 LED 조명 업계의 강자 중 하나인 니치아가 보유한 화이트 컨버전 특허도 일본에서는 오는 2016년, 그 외 국가에서는 2017년에 소멸되는 등 화이트 컨버전 특허가 범용 기술로 진입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LED 업계가 예전에 화이트 컨버전 특허를 놓고 치열한 특허분쟁을 벌였다"며 "하지만 그 결과 화이트 컨버전 기술을 특허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보편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오스람이 국내 업체를 상대로 화이트 컨버전 기술 침해 등을 이유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것도 승소 가능성이 없는 것을 뻔히 알지만 우리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LED 업계는 이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조명 시장이 메이저 업체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핵심 특허를 무기로 한 절대 강자가 사라지면서 국내 업체도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더욱 열릴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ED 조명 시장은 전통 강자인 유럽의 필립스ㆍ오스람, 일본의 니치아 등과 신흥 강자로 부상을 노리는 삼성과 LG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람이 삼성과 LG를 상대로 LED 특허침해 소송을 건 것이 오히려 국내 업체의 글로벌 위상만 높여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한편 우리 정부도 LED 조명 산업 육성을 위해 조명 보급률을 현행 2.5% 수준에서 2020년까지 60%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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