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귀뚜라미그룹

저탕식 가스보일러 개발 온돌난방 세계 전파<br>작년 '4번 타는 보일러' 출시<br>업계 최고 히트상품 자리매김<br>원자력 선진국 플랜트 러브콜도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귀뚜라미그룹의 본사 전경. 귀뚜라미그룹은 국내 공조산업을 이끌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정용·산업용 에어컨 등 냉방기 분야, 인테리어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제공=귀뚜라미그룹


'기술을 가진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귀뚜라미그룹이 내걸고 있는 경영목표다. 수많은 기업이 수 년 안에 명멸하는 사업환경에서 귀뚜라미그룹은 지난 1962년 창업이래 50여 년 동안 성장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해온 노력의 결과다. 귀뚜라미그룹의 연구개발 성과는 실제 한국 경제사 차원에서도 의미있는 사례로 손꼽힌다. 지난해 한국공학한림원은 지식경제부 후원으로 '대한민국 100대 기술주역'을 선정했다. 광복 이후 60년동안 한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기술 및 그 주역을 발굴하는 취지였다. 귀뚜라미그룹은 '한국형 온돌보일러인 저탕식 구조의 가스보일러제조기술'로 100대 기술주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형 온돌보일러는 말 그대로 국내 온돌 방식을 기반으로 한 가스보일러다. 지난 1980년 대 도시가스가 공급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은 유럽 주택의 입식 난방용으로 제작된 순간식 가스보일러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귀뚜라미그룹은 이때 한국의 전통 난방방식인 온돌에 주목했다. 좌식생활에 맞는 저탕식 가스보일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 보급하기 시작한 것. 국내 공급에 그치지 않았다. 귀뚜라미그룹은 중국과 터키에 생산시설과 대리점을 세우고 중국과 유럽, 러시아 등에 저탕식 가스보일러를 개발하며 한국의 온돌 난방을 전파하기도 했다. 기술중심 제품개발기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귀뚜라미의 대표적인 보일러제품인 '거꾸로 타는 보일러'와 지난해 출시한 '4번 타는 보일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4번 타는 보일러는 2번 태우던 기존 방식을 4번 타는 열교환 방식으로 발전시킨데다 응축수 중화장치 등 3단계 환경보호 시스템을 갖췄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귀뚜라미 가스보일러 판매량의 20%에 육박하는 히트상품으로자리잡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1960년대 중반 주택현대화사업 당시 취사ㆍ난방ㆍ목욕 겸용 연탄보일러를 처음 보급한 데 이어 1970년대 기름보일러, 1980년대 저탕식 가스보일러 등 시대별로 한발 앞선 보일러 기술을 선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귀뚜라미그룹은 현재 보일러 관련 산업재산권을 500 여개 보유하고 있으며 부품국산화율도 98.7%에 달한다. 생산능력 또한 한국과 중국 공장에서만 연간 120만대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귀뚜라미그룹은 보일러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6년 보일러 전문업체에서 냉난방 전문기업으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 귀뚜라미그룹의 사업은 보일러에 머물지 않고 고효율에너지기기와 원자력용 냉동공조기기, 신재생 에너지 분야, 외식사업 까지 확장됐다. 실제 사업분야가 확대되면서 원자력과 플랜트 등 신규사업 참여도 활발한 상태다. 회사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 등 원자력 발전소에 수출하는 등 지난 20년간 원자력발전소용 냉동공조 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인정받아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 원자력 선진국 기업으로부터 신규 사업참여를 제안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귀뚜라미의 아산 생산시설은 다양한 사업분야를 아우르는 생산 거점이다. 귀뚜라미 아산공장에서는 빌딩이나 호텔, 학교, 병원 등 대형건물이나 산업플랜트에 활용되는 산업용 냉방기기와 특수목적용 냉난방기, 보일러, 에어컨을 동시에 생산한다. 지난해는 글로벌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 벨텔에서 아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원자력 관련 기기 설계 및 공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귀뚜라미그룹은 팰릿보일러와 태양열 보일러, 수소연료전지 등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맞춘 신재생에너지 기기를 개발해 녹색분야 난방산업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사내 문화도 혁신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올해를 스마트워크 도입 원년으로 선포하고 획일적이고 구태의연한 업무관행 쇄신에 나섰다. 그룹보안과 네트워크를 현대화하고 스마트폰과 연계해 모바일 오피스도 도입된다. 관행적인 회의도 없앴으며 형식적인 장문의 보고서도 이제 허용하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보일러 업계 최고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 초우량 냉난방 전문기업, 아울러 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이후 40년간 사회공헌 액수 2,200억원 달해
귀뚜라미그룹은 창업이후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귀뚜라미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것도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귀뚜라미가 창업 이후 40년 동안 각종 재단등을 통해 출연한 사회공헌 액수는 2,2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984년 귀뚜라미 문화재단에 이어 1995년에는 귀뚜라미 복지재단을 설립한 귀뚜라미는 문화예술 발전지원은 물론 장학사업, 사회봉사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귀뚜라미 문화재단은 주로 장학금, 연구비 등을 지원한다. 저소득 가정자녀,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처지에 놓인 전국 5만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국내 국공립 대학 및 기술연구 기관에도 학술 연구비를 제공하는 등 총 300억원을 지원했다. 귀뚜라미 복지재단의 경우 귀뚜라미보일러 대리급 이상 부인들을 중심으로 발족한 귀뚜라미 주부 봉사단이 모태다. 이들은 서울이나 인천 수도권 지역은 물론 천안, 아산, 대구, 청도 지역에서 매주 1~2회에 걸쳐 20여 년 동안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양로원이나 장애인 시설 등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가정,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하며 나들이 활동과 도시락 배달, 목욕봉사, 빨래, 식사제공 등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 그룹 관계자는 "이윤의 사회 환원도 중요하지만 그룹 구성원이 직접 나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청년봉사단과 주부봉사단의 활동은 결국 소외된 이들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룹은 2007년부터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워밍업 코리아(Warming Up! Korea)'라는 사회공헌 연합 봉사대를 출범하고, 겨울철이 시작되기 전 소외계층의 복지시설을 찾아가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나눔 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는 2달간 총 17회에 걸쳐 2011년 모범학생 장학금 수여식 및 신제품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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