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판계에 `비주얼(visual)` 바람이 불고 있다.
만화가 결합된 카툰 에세이(Cartoon Essay)란 새로운 장르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거나 일러스트나 사진이 들어간 역사서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전통적으로 시각물을 멀리했던 소설 등에도 사진, 만화, 애니매이션 등을 끼워 넣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서울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페포포 메모리즈`(홍익출판사 刊)는 카툰에세이의 대표적 작품. 지난해 10월 출간이후 연말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한 이 책은 만화적 캐릭터를 중심으로 사랑의 추억이라는 보편적인 얘기를 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사진관련 도서도 인기다. `잘 찍은 사진 한장`(웅진닷컴 刊)과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까치 刊) 등 일반도서의 2~3배에 달하는 사진집들이 출간 한달 만에 1,000여권씩 팔리고 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민음사, 김영사 등 대형 출판사들도 시각물 관련 사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확장하고 있고, 교보문고는 다음 주부터 아예 카툰에세이 부스를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근 비주얼 바람은 영화ㆍ인터넷 등 영상물에 익숙한 신세대들이 사진,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런 경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