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8월 1일] 오픈마켓의 또다른 진화, 단독상품

돌이켜 보면 국내에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도입된 지난 10년 동안 온라인 쇼핑을 이용해온 고객층은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누구든지 구매자나 판매자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특징으로 인해 오픈마켓은 기존 오프라인 상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통로로 인식됐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최근 온라인 쇼핑 고객들이 직접 써본 소비자들의 구매평가를 중요시하고 스스로 판단하려는 한편 수많은 상품 중 취향에 맞는 상품을 시장이 직접 추천하거나 골라주기를 원하는 양면적인 쇼핑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고객의 수요를 위해 탄생한 것이 단독상품이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는 해당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유통업체 로고를 붙여 공급하는 상품을 뜻하지만 단독상품은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되 해당 유통업체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에 주로 등장한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의 단독상품은 제2의 진화를 경험하고 있다. 쇼핑몰이 아닌 오픈마켓이 단독상품 제작에 나섰다는 것은 오픈마켓의 마케팅 중심이 기존의 ‘빈 진열대 채워넣기’라는 양적 측면에서 ‘어떤 상품을 디스플레이 하는가’라는 질적 측면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전기를 맞았음을 상징한다. 이 같은 차원에서 기획된 단독상품은 날로 치열해지는 온라인 쇼핑 경쟁에서 해당 쇼핑몰 브랜드 경험과 로열티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공급 및 제조업체 측면에서 봤을 때 온라인 쇼핑몰 단독상품의 증가는 온라인 쇼핑 고객을 주고객층으로 삼는 제조업체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으로 그만큼 국내 제조업이 다변화되고 기반이 탄탄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업체나 브랜드들은 기존 대기업에 비해 유통 마진구조가 간결하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온라인 쇼핑몰의 마케팅에 적응하기가 쉽다. 예전에 비해 대기업 브랜드에 덜 의존하고 가격 대비 품질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소위 ‘먹히는’ 셈이다. 현재까지 단독상품 출시는 성공적인 편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자사 회원의 취향에 맞는 상품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고 판매업체는 온라인 쇼핑몰 회원에 대한 상당한 노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려는 온라인 쇼핑몰의 단독상품 기획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즐거운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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