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박물관(관장 김영하)은 고려ㆍ조선시대 서간문을 한 자리에 모아 `옛 글에 밴 선현들의 정(情)`이라는 주제로 마련해 지난 2일 오픈했다.
이달 말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회에는 정몽주, 성삼문, 이황, 이이, 송시열, 김정희, 고종, 민영환 등이 남긴 서간문 47편을 선보이게 된다.
서한들은 그 성격에 따라
▲가족
▲친구
▲사제
▲군신
▲자연의 5가지 소주제로 분류된다. 특히 수재 등으로 고통받는 백성을 위무하러 떠나는 신하에게 술 한잔 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담은 고종 등 조선시대 국왕 편지 2통이 공개된다.
또 조선 중기 숙종 때 이조판서와 형조판서를 역임한 박세당이 아들 혼인에 사용할 예복을 구하지 못해 친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서간문도 있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으로 청나라로 유학을 떠나는 친구 자하선생(紫霞先生)에게 보낸 `송자하선생입연시`(送紫霞先生入燕詩.자하선생이 연경에 들어감을 전송하는 시)는 추사체의 단면을 엿보게 한다.
주최측은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서간문에는 번역문을 함께 붙였다. (02)760-1216~7.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