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곳곳서 용의자 잇단 검거

■美테러대참사 수사상황미 연방수사국(FBI)의 주도하에 미국은 물론 독일과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등지에서 용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지고 있다. ○.존 애쉬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초동수사결과 총 18명이 비행기 납치사건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납치된 항공기중 두 대의 비행기에 각각 5명씩, 나머지 비행기 두 대에는 2명씩의 납치범들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 모두 승객용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의 민디 터커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위조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들에 대한 신원이 거의 모두 확인됐으며 이들에 대한 비행교육도 최소한 1개 이상 주(州)의 비행학교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13일 뉴욕 소재 공항에서 또다른 테러를 기도하려 한 혐의로 최소한 8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CNN 등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13일 뉴욕 존 F.케네디 공항에서 위조된 조종사 자격증을 가지고 보안구역을 통과하려던 남자 1명을 체포했으며 이 남자 외에 다른 4명이 케네디 공항에서 항공권을 구입한 뒤 모종의 기도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펜실베이니아 서부지역에 추락한 피랍 유나이티드항공(UA) 93편 여객기에서 블랙박스 하나가 발견됐다. 또 FBI는 국방부와 충돌한 UA 77편 여객기의 블랙박스로부터 나오는 신호음을 포착하고 회수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FBI는 독일과 프랑스, UAE 등에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비행교육이 이뤄진 플로리다의 비행학교와 납치범들이 입국경로로 사용했을 캐나다 국경지대에 대한 수사를 펼치면서 납치범들이 사용한 렌터카와 신용카드 영수증, 주택, 비행학교 기록 등을 수색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4월 로마의 한 호텔에서 아메리칸항공 조종사 2명이 유니폼과 배지, 서류 등을 도난당한 사건과 11일 미국 심장부에서 발생한 아메리칸항공기 납치 및 폭파테러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절도범들은 로마 나치오날레 호텔의 객실에 침입, 아메리칸항공 조종사 2명의 여권과 운전면허증, 전세계 모든 공항의 아메리칸항공 사무실에 출입할 수 있는 배지, 유니폼 상의와 넥타이 등을 훔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경찰과 검찰은 FBI의 요청에 따라 이번 테러의 배후 근거지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부르크 인근 지역의 주택과 아파트 등 12곳을 수색,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또 경찰은 이번 테러 공격의 용의자 모하메드 아타(33)와 그의 사촌동생 마르완 알- 셰히(26)가 살고 있던 아파트 부근에서 연행한 1명의 여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경찰은 12일 밤 함부르크 교외 하르부르크 지역의 아파트를 수색, 이 곳에서 이들 용의자가 수년간 거주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세계무역기구 건물에 충돌한 2대의 아메리칸 항공 소속 여객기 탑승자 명단에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당국은 FBI와 독일경찰에 의해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마르완 알- 셰히가 자국민 출신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관영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당국이 알-셰히의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물들을 조사한 결과 그가 작년 4월 함부르크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한 뒤 12월 13일 UAE를 떠났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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