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진흥위원회 '개혁 칼바람' 부나

공공기관 경영평가서 '참담한 성적표' <br>기관·기관장 평가 모두 '낙제점' <br>당분간 부위원장 대행체제 유력



출범 10주년을 맞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발표에서'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영진위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위원장 해임과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 개혁의 칼날을 들이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영진위는 지난 19일 발표된 200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결과에서 최하위 등급인 E 등급을 받았으며, 기관장 평가에서도 50점 미만의 최하위 등급에 속해'해임 건의' 대상이 됐다. ◇부위원장 대행체제로 갈 듯 = 현 시점에서 문화부가 강한섭 위원장을 해임시킬지 장담하긴 어렵다. 문화부와 영진위가 경영평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92개 기관 중 유일하게 위원장 본인과 기관 모두 최하위를 기록한 만큼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여론을 의식한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해임안을 받아들일 경우 당분간 심상민 부위원장 대행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후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위원장 후보를 추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위원장 공모에선 조희문 상명대 영상학부 교수, 이강복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춘연 씨네2000 대표 등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강 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상관 없이 이번 평가가 차기 영진위의 앞날에 무거운 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문화부 '영진위에 강도 높은 개혁작업 벌일 것' = 평가 발표 이후 영진위는 내부개편과 구조조정, 심지어 통폐합까지 거론되고 있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강 위원장의 퇴진 운동을 벌였던 노조마저 입장을 바꿔 위원장 해임만은 막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칼자루를 쥐고 있는 문화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화부 내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유병한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 실장은 "공식적인 평가서와 해임건의서가 도착하는 대로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만 해임여부와 관계없이 영진위가 이번 평가에서 최저 성적을 받은 만큼 향후 강도 높은 개혁과 서비스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강도 높은 개혁이 어느 선까지 확산될지 알 수 없지만 인원 감축과 조직 축소는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편 영화계 인사들도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 영화가 상반기 박스 오피스 10위 안에 7개가 오르는 등 최근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것. 여한구 한국제작가협회부회장은 "영진위가 잘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영화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영진위의 역할이 커졌는데 이런 시기에 위원회를 흔드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 강한섭 위원장의 논란이 된 발언들 "영화 '괴물' 의 흥행은 스크린 독과점에 의한 비정상적 현상이다" - 2006년 8월 서울예대 교수 재직시절 MBC 100분 토론에서 "얼치기 하류진보가 한국영화를 망쳤다" -2008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세미나에서 "내 별명이 '벌컥' 강한섭이다" -2008년 10월 국정감사에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강 위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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