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위해 신청된 핵심 증인이 해외로 출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신청된 김동녕 예스24 대표이사가 지난 14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명백한 도망 의혹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할 때 예스24 고문을 지내 '국가공무원법'이 정한 영리업무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정 후보자의 서울대 상대 1년 선배다.
백 의원은 "지난 14일 오후 3시 김 대표에 대한 증인 요청을 의결했는데, 김 대표는 당일 오후 3시29분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면서 "23일 오전 7시 도착하는 걸로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밝혔다.
국회 인사청문위원회는 김 대표를 고발하기로 잠정결정했다.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장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김 대표가 불출석을 오전에 통보해왔는데 위원장으로서 상당히 유감이다. 중요한 증인인 만큼 고의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불출석 동기를 조사한 뒤 국회법에 따라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 이어 정 후보자에게 1,000만원을 준 세계최대 모자회사인 Y회사 회장도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청문회에서 "Y사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려고 확인했는데 역시 외국으로 나갔다"면서 "후보자를 검증해야 할 청문회가 도망자들 때문에 진행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 문제가 오늘 해결할 수 없으면 청문회 연장이라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