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노사관계 "최악위기로"

민노총·금속노조에 모두 걸린 '이중파업' 사태<br>勞 "18일 임협 결렬선언… 20일 총파업 동참"<br>使측 정치파업엔 고소·고발등 강경대응 입장

“총체적 난국 수습을” 시국선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16일 서울 세실레스토랑에서 총체적 난국 수습을 위한 긴급기자 회견을 갖고 최강식 사무총장이 시국성명서를 낭독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현대차 노사관계 "최악위기로" 민노총·금속노조에 모두 걸린 '이중파업' 사태총파업 찬성률 50% 밑돌아 '사실상 부결'勞 "18일 임협 결렬선언…20일 총파업 동참"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총체적 난국 수습을” 시국선언바른사회시민회의가 16일 서울 세실레스토랑에서 총체적 난국 수습을 위한 긴급기자 회견을 갖고 최강식 사무총장이 시국성명서를 낭독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관계가 '2중 파업'이라는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16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의 56%가 찬성해 오는 20일 민노총의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노조 측은 18일 사측과의 올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30일부터 파업에 나설 예정이어서 현대차 노조 투쟁은 정치파업과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쟁취수단이 맞물리는 '2중 파업'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급단체의 잇따른 정치파업에 현대차 노조가 또 다시 희생양이 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민노총의 총파업 참여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조합원 3만8,637명 중 2만1,618명이 찬성해 투표자 대비 56%가 찬성함에 따라 20일부터 예정된 총파업 일정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조만간 확대간부회를 열고 구체적인 파업일정 및 파업 강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총파업에 대한 찬성률(재적 조합원 기준)이 절반을 밑돌아 '사실상 부결'됐다는 점에서 현장 조합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실시한 정치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노조 내부에서도 이번 찬반투표가 전체 조합원(4만4,566명) 대비 찬성률이 48.5%에 그쳐 '명분 없는 정치파업'을 강행한다는 대내외적인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현행 금속노조 규약에는 '쟁의행위는 전체 조합원의 과반 이상 찬성으로 결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현재로선 투쟁동력이 떨어진 현대차가 몇 차례의 부분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는 지난해 6월 금속노조의 파업 방침에 따라 민주노총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에 참여해 울산ㆍ전주ㆍ아산공장 주간조 조합원들을 상대로 4시간과 6시간 부분파업을 주도해 4,7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게 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총파업 참여를 강행할 경우 지도부를 고소ㆍ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노조와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18일로 잡혀있는 회사와의 임협 결렬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속노조도 이에 앞서 지난 1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현대차 등 완성차 4사와의 중앙교섭이 불발될 것에 대비해 중앙위원회를 사실상 파업지도부인 '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등 본격 파업채비에 나섰다.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조가 또다시 정치파업을 강행한다면 회사는 예전처럼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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