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한국 증시를 덮친 악재 속에서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내수기업들은 게임·바이오 등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과 큰 관련이 없다"며 "2·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중소형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는 18일 전날 대비 6.59포인트(0.92%) 오른 725.20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치를 10일 만에 갈아 치운 것으로 지난 2007년 12월14일 이후 7년 6개월래 최고치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도 197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는 기관과 개인이 이끌고 있다. 이날도 기관은 650억원, 개인은 202억원을 사들여 80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던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기존의 투자 패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환경을 대형주로 옮길 만한 시그널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저성장·저금리 속에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내수주들이 메르스의 사정권 밖에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내수주들의 경우 제약·바이오·게임 등으로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소비하는 업종이 거의 없다. 특히 바이오와 제약 업종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전체 시총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업종 역시 출판·매체복제(7.85%) 업종으로 이 업종에는 지난달 메르스 발생 후 관심을 끈 온라인 교육업체가 다수 포진돼 있다.
다만 올 2·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코스닥시장도 유가증권시장과 함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엔화약세와 메르스 영향으로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