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 5월호]“은행보다 낫겠지”펀드 200兆시대

저금리·고령화 영향 자금 재유입 “적립식 열풍”<br>투자패턴도 ‘몰빵’서 간접·장기로 한단계 성숙<br>철저한 투자자 보호장치등 시장 신뢰조성 필요



[웰빙포트폴리오/ 5월호]“은행보다 낫겠지”펀드 200兆시대 저금리·고령화 영향 자금 재유입 “적립식 열풍”투자패턴도 ‘몰빵’서 간접·장기로 한단계 성숙철저한 투자자 보호장치등 시장 신뢰조성 필요 • 이채원 동원증권 자산운용실 상무 • 펀드운용 끊임없이 진화한다 • 펀드투자 성공사례 ● 남동공단 안모씨 • 한투증권 '부자아빠 독도사랑 혼합형' • 현대증권 '히어로펀드-영웅시대' • 대한투자증권 'i-사랑 적립식 펀드' • 삼성증권 '배당투자펀드' • 우리투자증권 '타이쿤 혼합형공모주펀드' • 대우증권 '자녀사랑 메신저' • 장수펀드 수익률·특징 • 대신증권 적립형 배당펀드 3종 • ‘실물펀드’ 인기 갈수록 뜨겁다 • ● 실물펀드 투자 유의 사항 • 디보스 • 플랜티넷 • “이달 공모주열풍 다시불까” 관심 • 새내기株 주가 흐름은 ‘극과극’ • 직접투자, 펀드편입종목 노려라 • 동원證 ‘TRUE FRIEND 행복쌓기…’ • ■ 펀드 수익률 분석 • ● 동양증권 ‘우리가족 수호천사 펀드랩' • 현대중공업 • 애널리스트가 본 현대중공업 • 대투 오토시스템 펀드 • 월간펀드 수익률 Ⅰ • 월간펀드 수익률 Ⅱ • 태평양 • 애널리스트가 본 태평양 • 동국제강, 후판값 올라 올해도실적 호조 • 애널리스트가 본 동국제강 • 5월 증시는… • ●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 • EMLSI • 애널리스트가 본 EMLSI • CJ 홈쇼핑 • 애널리스트가 본 CJ홈쇼핑 • 5월 증시 핫이슈는 • ● SK증권‘고배당 주식형펀드’ • 현대자동차 • 애널리스트가 본 현대자동차 • 신세계 • 애널리스트가 본 신세계 • 외국인 동향 • ● 한화 Smart CMA • 5월 유망주 • 증권사 추천 5월의 유망종목 • ● 굿모닝신한 ‘알부자 적립식펀드' • 한국전력공사 • 애널리스트가 본 한국전력공사 경기도 분당에 사는 가정주부 배모(37) 씨는 지난 3월부터 매달 50만원씩 펀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껏 돈이 생기면 은행에 저축했을 뿐 이른바 투자는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주식에 손댔다가 망했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투자는 손실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은행 이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언젠가부터 주위에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늘면서 생각을 바꿨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여서 돈을 은행에 넣어둘수록 손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꾸준히 펀드에 투자하면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데 수익률이 은행금리보다 높기만 하면 좋겠어요” 개인 투자자 사이에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면서 펀드 200조원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지난 1999년 ‘바이코리아’ 열풍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200조원 시대는 과거와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소액 장기 투자자들이 간접투자 시장에 새로 진입하면서 국내 투자패턴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단기투자에서 장기투자로 바뀌고 있다. ◇끝없는 자금 유입=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현재 펀드 수탁액은 198조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1조원이 늘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 11조원, 혼합형 37조원, 채권형 66조원, 머니마켓펀드 71조원, 기타 13조원 등이다. 펀드 수탁액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1999년 ‘바이코리아’ 열풍 이후 5년만이다. 펀드 수탁액은 지난 1999년 증시가 대세 상승할 때 262조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같은 해 7월 대우채 환매 사태가 터지면서 급감하기 시작, 2001년 초에는 145조원까지 줄었다가 이번에 200조원을 다시 넘기게 된 것이다. 이처럼 펀드로 자금이 재유입되는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고령화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몇 년 동안 초저금리가 진행되면서 은행에 돈을 넣으면 넣을수록 손해를 보는 시대가 됐다. 또 사람들이 돈을 벌지 않은 채 살아야 하는 날이 계속 늘면서 노후를 보장 받기 위한 투자 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5년 만에 재개된 펀드 열풍은 앞으로 저금리와 고령화로 요약되는 투자 환경이 계속되는 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원기 KB자사운용 사장은 “한국은 현재 새로운 산업과 옛날 산업이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몇 년 뒤가 되면 국내 주식시장에 ‘제2의 바이코리아’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코리아 때와는 달라=현재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배경에는 지난 1999년의 대우채 환매 사태에 대한 기억이 있다. 당시 대우채를 편입했던 펀드들이 망가지면서 끝없이 이어지던 바이코리아 열풍은 끝나고 펀드 수탁액은 썰물 빠지듯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번 펀드 성장세는 그때와 다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펀드 시장과 투자자 모두가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코스닥 급등으로 투기적인 성향이 강했다. 직접투자는 물론이요 간접투자 역시 한번에 목돈을 넣었다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확 빼가는 ‘몰빵 투자’가 기승을 부렸다. 최근에는 적립식 펀드로 대표되는 꾸준한 투자가 대세다.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고 수익을 낼 때까지 최소한 3년 이상을 기다리는 게 대부분이다. 올 초부터 증시에는 이른바 ‘월급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달 월급날(25일께)이 되면 적립식 펀드로 자동 이체돼 들어오는 직장인들의 자금들이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기업들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아지고 펀드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한 간접투자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가 간접투자가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시장 발전 위해 신뢰 조성부터=전문가들은 여건만 성숙하면 국내 펀드 시장 규모가 300조원, 400조원 대로 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내 펀드 시장은 사실상 이제 시작인 만큼 발전 속도가 엄청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펀드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가 우선이다. 미국은 2가구 중 1가구가 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 비중이 77%에 달할 정도로 일반투자자가 폭 넓게 참여하고 있다. 또 주식 시가총액의 22%를 펀드가 보유할 정도로 펀드산업이 자본시장의 안정과 효율적 자원 배분에 기여하고 있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 회장은 이처럼 미국에서 펀드가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철저한 투자자 보호장치를 통해 펀드산업이 투자자에게서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미국의 투자자 보호장치는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감시장치와 관련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공시제도를 축으로 하고 있다”며 “펀드는 전문가에게 자금운용을 위탁하는 것이므로 운용전문가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전제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에게 손실 위험을 제대로 알리는 등의 교육도 필수적이다. 펀드 투자, 특히 적립식 투자의 경우 보급된 지가 1년밖에 되지 않아 누구도 결과를 알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일선 판매 창구 등에서 펀드의 장점만 강조하며 손실 위험을 알리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다. 우재룡 사장은 “적립식 투자를 몇 년 안에 몇 억 만들기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펀드는 재무설계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장기 계획을 세우고 나서 이용해야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입력시간 : 2005-05-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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