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對中수출 고부가 상품으로 전환을"

■ KOTRA '수교 10주년' 보고서제2시장 부상불구 점유율·경쟁력 약화 앞으로는 대중국 수출 품목의 구조를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고부가가치형 특화상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KOTRA는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한중수교 10주년의 경제성과와 문제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특히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등 신사업 분야의 시장선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산업공동화에 대비, 중국 내 기술투자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투자사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제2의 수출시장으로 급부상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7배 가까이 증가해 19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수출의존도는 3%대에서 12%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제2위의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수출 품목수는 1,030개로 10대 수출품목의 비중이 92년 83.2%에서 74.7%로 낮아져 소수 품목 집중현상도 완화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광둥성 등 화난지역으로의 수출비중이 감소하면서 중국경제의 핵으로 부상 중인 상하이 등 화둥지역으로의 수출비중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중 투자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92년 271건, 2억600만달러였던 투자실적은 6월 말 현재 6,634건, 58억3,000만달러로 28배 증가하고 건당 평균 투자금액도 76만달러에서 88만달러로 늘었다. 투자지역도 산둥성과 동북3성 투자비율이 10년 전 58%에서 지난해 44%대로 낮아지고 상하이 등 화둥지역 투자비율이 14%에서 28%로 높아지면서 투자지역 편중현상도 개선됐다. 투자업종에서도 제조업의 비중이 92년 93.4%에서 지난해 87%로 낮아지면서 서비스업종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 점유율 하락과 경쟁력 악화 우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교류는 시장점유율 하락과 지속적인 경쟁력 악화라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98년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해 6월 말 현재 9.51%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과 미국ㆍ홍콩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이 일단 해외로 나간 자국산 제품을 다시 수입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자국상품 수입 실적은 98년 30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87억8,000만달러로 190% 증가해 같은 기간 중국 전체의 수입증가율 73%를 크게 웃돌고 있다. 또 한국 수출상품의 중국 내 시장경쟁력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KOTRA는 현시비교우위(RCAㆍ중국의 한국산 수입비율 중 특정제품의 한국산 수입비율) 지수가 2.5 이상인 한국산 제품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유기화학ㆍ합성수지제품이 '다소 경쟁력 있음'으로 나타났을 뿐 기계류는 '경쟁력 열세', 철강은 '경쟁력 악화', 전기전자는 '보통 수준의 경쟁력 보유'로 파악됐다. KOTRA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5개 품목에 대한 중국의 자국산 수입증가율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의 생산력 확대에 따라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 악화와 중국 내 시장점유율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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