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4일 이구택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포스코는 공채출신이 경영을 장악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이 회장은 “성장 위주의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해 앞으로 철강분야는 물론 신사업 추진의사를 표명했다.
◇포스코, 회장제 유지=포스코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승진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이 포스코에서 일해온 철강전문가일 뿐 아니라 5년동안 사장을 맡으면서 충분한 경영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회장이 어느 누구보다 포스코의 조직과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 그간의 경영혁신활동을 일관성있게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회장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과 관련, 포스코의 다른 관계자는 “회장을 공석으로 두는 것이 계열사가 9개나 되는 거대조직을 효율적으로 경영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회장을 공채출신의 내부인사가 맡는 것이 정치권이나 정부로부터의 외풍을 막기에도 적합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민영화된 공기업의 회장제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을 경우 포스코는 다시 한번 회장직을 둘러싼 소용돌이에 휘말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회장 “성장위주 경영”=이 회장은 “포스코가 재무적으로 강한 회사가 된 만큼 이제 성장쪽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강조,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경영역량을 집중할 뜻을 내비췄다.
이 회장은 특히 “업무혁신(PI), 6시그마 등 관리기법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전세계에서 포스코만이 가졌다`고 할 만한 고유기술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그동안의 보수ㆍ안정기조에서 성장쪽으로 방향을 바꿀 전망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이 회장이 신사업본부장을 지내 철강과 연관된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적극적”이라며 “철강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데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바이오사업, 물류기지사업, LNG터미널 사업 등 철강과 연관성이 있는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