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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퀸' 박성현(22·넵스)이 '대세녀'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독주를 저지하고 시즌 두 번째 우승 재킷을 걸쳤다.
박성현은 20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CC(파72·6,45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혜윤(26·비씨카드)과 안송이(25·KB금융그룹), 아마추어 성은정(16·금호중앙여고) 등 3명의 공동 2위(11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친 박성현은 지난 6월 기아자동차 한국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챙겼다. 전인지·이정민·고진영과 함께 올 시즌 '멀티플 챔피언' 대열에 합류한 그는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태 시즌상금 5위(5억7만원)로 올라섰다. 4위 고진영과 단 2만원 차이가 나는 박성현은 남은 6개 대회에서 반격을 예고했다. 1위 전인지의 상금은 7억6,601만원.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 1위(255.5야드)의 저력이 돋보인 승리였다. 전날 2라운드에서 전인지, 안송이와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오른 박성현은 이날 전반에는 퍼트가 홀을 외면해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기록했다. 그 사이 2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김혜윤이 11번홀까지 4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성현의 '대포알 샷'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11번홀(파5)부터였다.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첫 버디를 잡은 그는 13번(파4), 14번(파4), 15번홀(파5)에서 줄 버디를 엮어 재역전에 성공했다. 13, 14번홀에서는 각각 54도 웨지와 9번 아이언으로 홀 1m에 붙였고 15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올린 뒤 이글 퍼트가 빗나갔지만 1타를 줄여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스텝 스윙' 김혜윤은 박성현의 앞 조에서 경기하며 2012년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이후 통산 5승째를 노렸으나 15번홀 짧은 파 퍼트를 놓친 뒤 힘을 잃고 말았다. 지난 7월 US 여자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고교생 아마추어 성은정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주의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대회 2연패를 노린 전인지는 퍼트 부진 탓에 3타를 잃고 공동 11위(7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박성현은 "21일이 생일인데 뒷바라지해주시는 부모님께 우승으로 보답하게 돼 기쁘다"면서 "3승으로 잡은 시즌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