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국내 상장사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60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16일 이후 닷새 연속 순매수로 이 기간 동안만 외국인이 6,3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특히 철강과 화학, 자동차, 조선 등 일본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한 부문에 집중됐다. 실제로 지난 닷새간 외국인 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5개사가 철강과 화학, 자동차, 조선 등이 주요 사업일 정도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포스코(1,052억원)을 비롯해 OCI(818억원), 삼성중공업(738억원), 현대모비스(401억원), 현대중공업(335억원) 등을 담았다. 이날에도 OCI(360억원)는 물론 기아자동차(227억원), LG화학(223억원), 호남석유(195억원), 삼성중공업(143억원), 현대모비스(112억원), 포스코(77억원) 등을 사들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일본 쓰나미로 경쟁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라 외국인들은 반대로 상대적인 수익 증가가 점쳐지는 국내 철강과 화학, 자동차, 조선 업종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반사이익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자금 성격에 대해 “국내 기관들이 보이는 매매패턴과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장기적 투자자인 미국이나 유럽 자금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는 홍콩 등지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