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경제 美침체·中위협 이중고"

재벌 핵심업종 전문화 금융선진화 시급하다 >>관련기사 한국 경제는 미국 경제의 침체로 경기가 악화되고 있으며, 중국의 부상으로 미래의 기회마저 뺏기는 등 양면 협공의 기로에 서있다고 외국의 경제연구소ㆍ투자회사ㆍ언론들이 잇달아 경고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벌기업들이 핵심업종에 전문화하고, 금융업등 서비스업의 선진화를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각국 은행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금융연구원(IIF)은 최근 한국경제 리포트를 내고, "9.11 테러 이후 세계 경제전망이 악화되면서 한국의 경기둔화가 내년초까지 심화ㆍ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IF는 선진국 자본의 해외 이동이 급감함에 따라 지난해 190억 달러였던 한국의 해외자금 순유입규모가 올해는 무시할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 소재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7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산업재고 확대, 주가 하락등으로 전월비 0.1% 포인트 하락했으며, 12개월 사이에 7% 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말까지 한국의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모건스탠리 증권의 애널리스트 앤디 사이는 미국의 첨단산업 침체로 한국 경제가 홍콩ㆍ싱가포르ㆍ대만등 아시아의 경쟁국보다 심각하지 않지만, 3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소폭 하락한후 4분기에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중국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한국 경제의 기회를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가전ㆍ공구ㆍ섬유 및 의류 산업에서 한국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했으며, 경제개혁이 진행되면 석유화학ㆍ철강ㆍ조선ㆍ자동차등에서도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추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채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우려했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컬럼을 통해 "한국 경제는 미국 첨단기술 부문의 침체와 중국의 위협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비해 기술면에서 2~3년의 우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재벌기업들이 핵심업종에 충실하고, 과거처럼 정부에 의존하거나 족벌 경영의 틀에서 온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뉴욕에서 트라이스타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매니저 데이비드 전은 "기업부문에서 2003년까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 재무구조를 건실화하고, 장기적인 세계경제의 흐름을 읽어 유망산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차원에서 수출감소에 따른 환율 상승에 대비하며, 해외매각이 추진중인 부실기업의 매각을 서두를 것을 권고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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