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동전화 보증금반환 불편크다

◎현금환불 안되고 담당창구 태부족/본인아닐땐 위임장·인감증명까지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지난 8∼9월부터 20만원의 이동전화 가입 보증금을 2만원의 신용보험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18만원을 반납하고 있으나 이를 담당하는 창구가 턱없이 부족하고 구비 서류마저 까다로워 가입자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기통신의 경우 18만원의 보증금을 돌려주는 창구가 전국에 29곳밖에 없다. 이동전화 가입을 받는 대리점이 8백24개나 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이에 따라 보증금 환불을 희망하는 고객은 전화로 위치를 물어 찾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그나마 본인이 가지 않을 경우엔 위임장, 인감증명서 등 까다로운 구비서류를 갖추어야 한다. 반환금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굳이 통장사본을 가지고 오도록해 통장으로 입금시켜 주고 있다. 이 바람에 직장인이 대부분인 가입자들은 반환금을 찾고 싶어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9일 현재 신세기통신의 보증금 반환 대상 가입자 중 실제로 반환금을 찾아간 사람은 35%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전국에 1천여개의 대리점을 두고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이 회사도 보증금 반환장소는 고작 45개 지점에만 두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가 디지털로 전환할 경우 대리점을 통해서도 보증금을 반환해 주고 있어 고객의 편의보다는 가입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 S사의 K모씨(33)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반환창구를 찾아가기가 어려워 반환금 찾기를 포기한 상태다. 받을 때는 아무데서나 받아놓고 돌려주는 돈은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 것이 고객만족 경영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해당업체들은 『본인에게 반환금을 직접 돌려주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다 보니 다소 불편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명했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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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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